증권가 "한전 '김쌍수 프리미엄' 기대"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 2008.08.20 15:31

증권가, 김쌍수 신임 한전사장에 '구조조정 통한 효율경영' 기대

"적어도 관료들보다 낫다.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한국전력의 기업가치를 한단계 끌어올리는 'CEO 프리미엄'을 기대해 본다."

20일 오전 임시주총에서 한국전력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김쌍수 전 LG전자 부회장에 대해 시장은 일단 호의적 반응을 보였다.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절감과 '전력요금 인상' 등 수익성 위주의 경영으로 기업가치를 한단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감원 등에 따른 비용절감'에 그치기 보다는 원자력 사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까지 마련해줬으면 하는 눈치다.

이같은 기대감의 반영으로 이날 한국전력은 전일보다 350원(+1.12%)오른 3만1700원에 마감했다. 2344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수가 이날 실질적인 주가상승 원동력이었지만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는 김 사장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허남권 신영투신 주식운용본부장은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 기업과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력요금을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구조에서 경영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상반기 1조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에 전력요금 인상의 명분도 있어 하반기 실적개선과 이에 따른 주가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공기업 특성상 민간인 출신 CEO(최고경영인)에 대한 반감과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가시적인 경영성과가 나오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세익 한화투신 주식운용2팀장은 "한국전력의 영업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 사장의 선임으로 향후 주가는 상승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국제유가 하락으로 원가부담이 줄어들고 있고 1조원대의 영업적자를 개선하기 위한 전력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전문경영인의 등장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이다. 특히 현주가에는 올 상반기 1조원대의 영업적자가 반영돼 있기 때문에 전력요금 인상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4분기 하반기 시장수익률을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민재 오크우드투자자문 주식운용팀장도 "민간기업 출신 CEO에 대한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조 팀장은 "경영의 비효율성으로 현재 30% 수준밖에 주가에 반영되지 않는 한국전력의 장부가치를 70%수준으로만 끌어올려도 6만원대 이상은 갈 수 있다"며 "김 신임사장이 취임후 보유 자산의 효율적인 활용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재현 제이앤제이투자자문 대표는 "공기업 사장의 한계가 분명 존재하지만 관료출신들보다는 훨씬 시장친화적인 경영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현정부의 공기업 개혁의 '상징적 인물'이라 향후 한국전력의 경영 효율성과 투명성이 한층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김승철 메리츠증권 유틸리티 담당 애널리스트는 "중립적인 재료"라고 주장했다. 한국전력이 공기업중에서는 상대적으로 경영효율성이 높았기 때문에 "인원감축과 불용자산 매각 등에 따른 기업가치 증대에 한계가 있다"라는 이유에서다. 인원감축 등 단순 구조조정 보다는 전력요금 인상과 대체에너지 개발 등 미래 수익모델을 제시해야 주가의 재평가(Re -rating)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쌍수 신임사장은 경북 김천 출신으로 한양대 기계공학과 졸업후 럭키금성에 입사했다. 이후 LG전자 리빙시스템사업본부장, LG전자 DA사업본부장, LG전자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최근까지 LG전자 고문을 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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