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셀, "외국 따라해서는 승산없어"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08.08.21 09:53

면역세포치료제 개발로 빠른 상용화 꾀해

"외국기업들이 하고 있는 화학합성약으로는 어렵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국내에서 개발해 빠르게 상용화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정현진 이노셀 대표는 머니투데이 주최로 매달 열리는 제약.바이오기업과 애널리스트의 만남인 바이오나이트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항암면역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이노셀은 지난해 8월 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에 대해 간암치료제로 시판허가를 받았다.

면역세포치료제는 환자가 갖고 있는 면역세포가 약의 원료다. 환자 몸에서 뽑아낸 면역세포를 특수처리해 숫자를 늘리고 기능을 활성화시켜 주사로 만든 것이다.

'이뮨셀-엘씨'는 다국적 기업들이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항암치료제다. 그러나 한국을 제외하면 전세계에서 상용화가 된 사례가 없고, 일본에서는 의약품이 아닌 치료의 한 방법으로 쓰이는 면역세포치료제라는 점에서 주류에서는 다소 비껴나 있다.

그러나 정 대표는 남들이 '올인'하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아시아의 작은 바이오벤처가 성공하기란 매우 어렵다"며 "외국기업들이 하고 있는 것을 따라하는 방식으로는 그들의 노하우나 자금력을 이길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은 바이오벤처가 개발한 신약은 다국적 제약사의 방해로 개발이 중단되거나 신약이 출시되더라도 다국적 제약사가 기존약의 가격을 크게 낮추는 바람에 경쟁력을 잃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들과 비슷한 것을 만들면서 우리도 그들만큼 팔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란 지적이다.


현재 면역세포치료제 분야에서 한국 외에 가장 개발이 빠른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의 덴드리온이 전립선암을 적응증으로 개발중인데, 임상 3상 단계라 상용화까진 시간이 좀 남았다. 따라서 정 대표는 '이뮨셀-엘씨'의 효과를 빨리 인정받게 된다면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뮨셀-엘씨'는 얼마 전부터 서울대병원 등 국내 4개 대형병원에서 간암 환자에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 2상 자료를 기술을 제휴한 일본 자회사 '림포텍'이 발표한 자료로 대체해 시판승인을 받은 뒤, 판매 후 임상3상을 진행하는 조건부 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임상 3상 대상 환자는 160명으로 예정됐다.

정 대표는 "우리의 장점은 임상을 국내에서 해 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약개발은 속도싸움"이라며 "빨리 개발하려면 임상비용이 적고 의사소통이 원활하면서 정책적 도움도 받을 수 있는 국내가 유리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우리는 식약청 허가를 끝내고 차기 작품(후속 신약)까지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이뮨셀-엘씨'가 출시 후 현재까지 약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 치료제는 올해 초 뇌종양(교모세포종)에 대한 임상 3상 허가를 받는 등 다른 암으로 적응증이 확대되고 있다.

정 대표는 "현재 7~8개 클리닉에서 시술되고 있고 대형병원 가운데서는 고대 안암병원에서 판매된다"며 "다른 대형병원으로 판로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부터는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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