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성 망막세포종 환자, 치료 성공"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 2008.08.20 10:55
소아암의 일종인 양측성 망막세포종 환자들이 안구와 시력을 그대로 보존하며 암을 치료한 사례가 국내의료진에 의해 학계에 보고됐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암센터 구홍회ㆍ성기웅ㆍ유건희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함돈일안과 교수팀은 20일 고용량화학요법과 자가조혈모세포이식술을 통해 양측성 망막세포종 환자의 안구와 시력을 보존한 치료결과를 골수이식 세계유명저널 '골수이식(Bone Marrow Transplantation)'지에 세계 최초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망막세포종은 소아암 중 5% 정도를 차지하는 희귀병이면서 발병시 안구와 시력 보존이 어려운 난치병이다. 특히 망막세포종 환자의 약 30%는 양쪽 눈 모두에서 진행되는 양측성 망막세포종으로 진단시 이미 양측 안구에서 종양이 모두 진행된 상태가 많아 통상적인 항암치료로는 한쪽 안구의 시력조차 살리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따라서 양쪽 안구 모두를 적출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동반하는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했다.

연구팀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망막세포종으로 진단받은 66명 중 양쪽 눈 모두 망막세포종을 앓고 있는 9명에 대해 고용량화학요법 및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병행했다.


치료결과 9명 환자 모두 최소한 한쪽 안구와 시력을 보존하는데 성공했고, 방사선치료를 실시하지 않아 안면기형이 발생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9명 중 2명은 양쪽 안구를, 7명은 한쪽 안구를 보존할 수 있어 9명 모두 시력을 보존할 수 있게 됐다.

여기서 고용량 화학요법이란 평소에 사용하던 항암제의 3~5배 용량을 투여, 항암효과를 극대화하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골수기능을 저하시킨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연구팀은 화학요법으로 골수기능이 저하될 경우 미리 채취해 둔 환자의 조혈모세포를 이식해 골수기능을 정상화시키는 방식을 병행, 안구와 시력을 보존하면서 치료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 치료의 팀장을 맡은 성기웅 교수는 "이번 양측성 망막세포종 치료효과 입증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보고된 것"이라며 "향후 해당질환에 대한 획기적인 개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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