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O, 러시아 맹비난..냉전 체제 물씬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8.20 09:35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19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대해 그루지야와 다른 유럽 국가들이 나토에 가입하기를 원한다면 이를 막지 않겠다고 경고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루지야에 군대를 계속 주둔시키고 있는 러시아를 겨냥해 나토 가입을 원하는 유럽 국가들을 조건없이 받아들이겠다는 강도 높은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이날 브뤼셀에 모여 비상 회의를 가진 나토 26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성명서에서 "러시아군이 그루지야에서 철수하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비지니스는 지속될 수 없다"며 러시아와 맺은 일반적인 최고수준의 관계(regular top-level ties) 가 중단됐다고 선언했다.

이날 나토 외무장관 모임은 한마디로 이전의 냉전체제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에서 냉전 분위기는 보다 진하게 묻어났다. 라이스는 "모스크바는 이미 나토에 가입한 나라와 가입을 원하는 나라들을 분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나토는 진입을 막는 어떤 새로운 라인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아무런 라인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스가 강조한 라인은 냉전 시기 소비에트 연방과 나토를 구분했던 철의 장막을 연상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라이스는 또 "나토는 그루지야의 지역적 통합과 독립 그리고 주권,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지지할 것"이라며 "그루지야의 민주주의를 약화시키는 러시아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라이스는 "러시아를 고립시킬 계획은 없지만 그루지야를 침입하고 시민들을 향해 폭격을 퍼붓는 행위가 러시아를 스스로 고립시키고 있다"며 "이러한 행위가 지속되는 한 러시아와의 정상적인 관계는 없다"고 못박았다.

러시아는 18일부터 그루지야에서 군대를 철수시키고 있다. 그러나 완전 철수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러시아 정부는 그루지야를 나토에 가입시킬 수 있다는 나토의 입장을 강하게 비난했다. 러시아의 나토 담당 대표인 드미트리 로고진은 "나토가 과거에 그루지야를 회원국에 넣었다면 서방과 러시아는 이미 전쟁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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