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시장 불안으로 신용경색 현상이 재발, 원화 약세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 최근 초강세를 보였던 글로벌 달러는 약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되면서 1040원대로 반락하고 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6원 상승한 1052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뉴욕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이미 환율은 1050원대였다.
이후 환율은 상승폭을 조금씩 늘리며 한때 1053.3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달 2일 1057원을 기록한 이후 50일만에 장중 최고치다. 하지만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유입되면서 1047.1원까지 떨어졌다. 1050원을 두고 외환당국과 시장 참가자들간의 공방전이 펼쳐지는 형국이다.
리먼 브라더스의 추가상각전망과 AIG의 유동성 악화 관측 등으로 미국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 신용경색 현상이 재발되는 조짐이다.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급등하고 주택착공건수가 17년래 최저수준을 기록한 점 역시 실물 분야에서 불안함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이로 인해 뉴욕 증시는 급락했고 코스피 지수 역시 크게 하락하고 있다.
글로벌 달러 강세는 주춤해졌다. 금융 불안이 달러를 약세로 이끄는 상황이다. 하지만 달러 약세가 원화 강세 요인으로는 작용하지 않고 있다.
최근 글로벌 달러 강세를 이유로 원화만 유독 강세(환율 하락)로 유도하기 힘들다는 의견을 내비친 외환당국은 달러가 하락 전환하자 곧바로 개입에 나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근 110엔대를 웃돌던 달러/엔 환율은 109엔대로 하락했고 1.477 수준까지 하락했던 유로/달러는 1.479달러로 상승했다.
시중은행 딜러는 "1050원대로 올라가면서 추가 상승을 노렸으나 외환당국의 개입이 나오면서 경계 심리가 발동하고 있다"며 "글로벌 달러가 약세로 전환하면서 외환당국도 개입에 나설 수 있게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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