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연말 코스피 1810으로 하향

머니투데이 백경훈 기자 | 2008.08.20 07:41

실적·성장률 전망 하향조정...식음료품, 석유화학, 금속, 통신 유망

한국기업의 실적 전망과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과대평가됐다는 한 외국계 증권사의 진단이 나와 주목을 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국내 애널리스트들의 올 하반기 및 내년 기업실적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며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치도 높게 잡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는 우선 올해와 내년 기업실적 성장률 전망치에 대한 국내 컨센서스 14.9%와 15.4%를 각각 12%와 10%로 내려잡았다.

박찬익 모건스탠리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은행이 물가안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임에 따라 유동성이 축소되고 이에 따라 이자율이 상승 추세로 전환돼 기업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센터장은 이어 “원화 약세로 하드웨어, 조선업 등 수출업종이 수혜를 입었지만, 원화 약세로 인한 효과가 하드웨어 제품의 ‘미국 판매가격(ASP)’ 인하를 더 이상 상쇄하기 어려울 것이며 조선업의 원자재가 인상 부작용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또 5%로 형성된 내년 GDP 성장 전망치 컨센서스도 5% 이하로 낮춰 잡았다.

박 센터장은 “긴축 통화정책 기조는 기업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소비 증가도 어렵게 하기 때문에 GDP 성장이 순조롭지 못할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올 상반기 한국 GDP 성장의 54%는 수출에 의존했지만 미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로 수출 증가세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는 실적 악화 예상 업종으로 하드웨어, 자동차, 금융, 조선 업종을 꼽았고, 실적 악화를 피해갈 업종으로는 식음료품, 석유화학, 금속, 통신 업종을 들었다.

이 증권사는 이어 현대모비스하이트맥주를 추천했고, 현대제철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박 센터장은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수요감소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 점이, 하이트맥주는 경기 방어주이자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주가 수준)을 가지고 있는 점이 추천 사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제철은 당사 제품에 대한 수요가 점점 줄고 있다는 점이 부정적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끝으로 기업실적과 GDP 성장률의 악화 전망으로 인해 올 연말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1810으로 낮춰 잡았다고 설명했다.

박 센터장은 “시장이 기업 실적 악화 위험을 완전히 해소해 내지 못한다면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도 큰 폭으로 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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