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특수를 기대했던 중국증시의 연일 약세로 불안감을 이어가던 코스피지수는 19일 미국책 모기지업체인 프레디맥과 패니매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설로 신용위기가 재차 불거지는 악재를 만나 2% 이상 급락중이다.
최근 2거래일간 소규모나마 순매수를 이어가던 외국인들도 이날에는 장초반부터 거센 매도세를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050원대를 위협받으면서 물가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한마디로 진퇴양난이다. 외국인들은 이날 오전 11시 현재 133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소규모지만 2거래일 연속 순매수가 무색해지는 상황이다.
19일 국내증시는 전업종이 약세다. 주목할 대목은 철강금속과 조선 등 중국관련주의 그간 약세에 미국발 신용위기 재부각으로 금융과 전기전자를 비롯한 수출주까지 합세한 형세를 보인다.
철강금속과 조선이 속한 운수장비는 3% 이상 급락중이다. 전기전자와 금융도 2.5% 이상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POSCO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3.3% 내린 45만9000원에 거래중이다. 8월 들어 12거래일 가운데 9일간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4% 이상 급락세다. 역시 8월 들어 12거래일 중 8거래일이 하락세다. 삼성전자도 2% 이상 내린 56만7000원이다.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이는 실정이다.
이른바 중국주에 미국주까지 약세 행렬에 동참하면서 美ㆍ中증시의 치킨게임에 국내증시가 휘청대는 상황을 맞고 있다. 게다가 조그만 악재의 끈덕지만 나와도 심리적 동요를 일으키는 조정장의 습성까지 결부되면서 낙폭은 심화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까지 최근 1050원대를 위협하면서 증시는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중국증시는 전날 5.3% 급락에 이어 19일에도 1% 이상 하락 출발하며 힘을 잃고 있다. 올림픽이 시작된 지난 8일 이후 15일 소폭 상승했을 뿐 8거래일 가운데 7일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림픽 시작전 2720선이던 상하이종합지수는 2290까지 430포인트 빠졌다.
올림픽특수는 실종되고 올림픽 이후 불어닥칠 후폭풍에 공포를 느끼는 모습이다.
세계 경제의 침체가 가속화될 경우 중국경제 성장을 도맡은 수출이 위축될 것이란 전망에 높은 물가상승률, 부동산거품 붕괴 등 악재가 지수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
중국의 상반기 무역흑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8% 감소했다. 7월 생산자물가(PPI)는 12년만의 최고치인 10%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에 전이돼 물가상승에 대한 압박감이 커질 공산이 크다.
게다가 중국 선전의 지난 6월 말 신규주택 평균가격은 작년 10월에 비해 36% 폭락한 것으로 나타나 중국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여기에 지난 15일 중국 증권당국이 증시안정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지만 주가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증시 안정화 내용이 실질적인 조치라기 보다는 향후 자본시장육성 방향을 설명하는 모호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실망매물만 출회되고 있다.
이같은 여파로 국내 중국관련주도 실적저하 우려 등으로 약세에 허덕이는 것으로 지적된다.
미국주로 분류되는 대표적 수출주인 전기전자와 자동차도 미국 등 글로벌 소비위축 우려로 지지부진한 걸음을 걷고 있다. 아울러 금융도 또다시 불어닥친 신용위기 대두에 따라 그동안 대안주로 평가받았지만 부진한 양상이다.
하지만 비관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은 수출부진을 늘어나는 소비가 대체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국의 신용위기 재부각도 그동안 미국당국이 보여줬던 행동과 미국 주택시장의 회복 기대가 나타나면서 큰 불로 옮겨붙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또 국제유가와 상품가격의 전반적인 하향 안정세도 극단적인 시장붕괴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관망되고 있다.
한화증권 중국/EM분석팀에 따르면 중국의 7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23.3% 증가, 증가율로는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더불어 올들어 7월까지 고정자산투자는 7조2160억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3%늘어났다.
내수와 관련된 고정자산투자와 소매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이상 증가해 수출의 부진을 내수가 메우면서 성장률을 기존만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도 주택시장 회복의 기대가 나타나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8월 현재 주택판매지수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7월의 15에서 16으로 올랐다. 기대판매지수도 전월의 23에서 25로 상승했다.
아직 모기지 불안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점은 긍정적인 현상이라는 게 키움증권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증시가 1500선대에서 횡보장을 걸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느긋하게 마음을 먹고 투자대상을 물색하는 편이 낫다는 조언을 하고 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 장세에서 접근 가능한 대안은 3가지 정도"라고 진단했다.
대안 가능 종목으로는 원자재 가격하락 수혜주(현대건설, 삼성물산, 오리온, 농심) △경기하강 속에도 안정적인 현금창출이 가능한 방어주 (KT&G, 신세계, 삼성화재, SK텔레콤) △ 달러화 강세로 수혜가 예상되는 수출주(현대차, 현대모비스,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을 앞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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