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제중, 영어시험 없이 학생선발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 2008.08.19 11:30

서울교육청, 특성화중학교 지정계획 발표

- 서류·면접 거쳐 공개추첨으로 160명 선발
- 수업료 '480만원'...서울거주 학생만 대상
- "영어인증시험, 사설경시대회 반영 안해"

내년 3월 문을 열 예정인 서울의 국제중학교 2곳이 영어인증시험 점수 없이 서류와 면접을 거쳐 '무작위 공개추첨' 방식으로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수업료는 외국어고 수준인 연간 480만원으로 책정됐으며, 모집지역은 과열 경쟁을 막기 위해 서울로 제한됐다.

서울시교육청은 19일 이 같은 내용으로 '특성화중학교 지정계획'을 마련, 교육과학기술부에 협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이 마련한 안에 따르면 국제중학교 학생선발은 모두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학교생활기록부 중심의 서류전형이다. 학교장 추천을 받은 학생들의 출석 및 결석, 교과학습 발달, 창의적 재량활동, 특별활동 상황 등을 살펴 모집정원(160명)의 5배수인 800명을 뽑는다.

영어실력과 관련해서는 학교 중심의 각종 영어교육프로그램 이수실적은 반영하되 영어인증시험 점수는 전형요소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각종 사설 경시대회 수상실적도 반영하지 않는다.


2단계에서는 우리말을 사용한 개별면접, 집단토론 등을 실시한다. 창의력, 사고력, 문제해결 능력 등 수학능력뿐만 아니라 개방적 태도, 협동심 등 인성 부분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정원의 3배수인 480명을 뽑는다.

3단계에서는 2단계 선발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공개추첨 방식으로 최종 선발자를 뽑는다. 과열경쟁 및 사교육 열풍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별도의 시험을 치르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선발된 학생들은 한 학급당 30여명씩 총 5학급으로 구성돼 국어, 국사 등 일부 과목을 제외한 전 과목을 영어로 수업받는다. '국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영어, 세계지리, 세계사 수업시간도 일반중학교보다 주당 1시간 더 많다.

수업료는 외국어고 수준인 연간 480만원 이내로 책정됐다. 입학금 70만원과 학교운영지원비는 별도다. 경쟁 과열 및 갈등 방지를 위해 모집지역은 서울로 한정됐으며, 전체정원의 약 7.5%(12명)는 저소득층 자녀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뽑는다. 국제리더 명목으로 외국어능력우수자 20~30명도 특별전형으로 뽑는다.

시교육청은 "필기시험 없이 학생부 중심으로 전형을 실시해 영어비중이 높지 않도록 하는 것을 대원칙으로 했다"며 "특히 영어 사교육 억제를 위해 학교생활만 충실히 한 학생 중 국제분야 전문가로서 포부가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 학원의 입시설명회에서 과당경쟁과 과잉홍보로 사교육을 조장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에 대해서는 철저한 지도단속을 통해 사교육을 부추기는 일이 없도록 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시교육청은 교과부와의 협의 완료 후 오는 10월쯤 국제중학교 전환을 신청한 강북구 영훈중학교와 광진구 대원중학교를 특성화중학교로 지정하고 전형요강을 발표할 계획이다. 원서접수는 11월, 합격자 발표는 12월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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