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익성 급락… 외형경쟁 부작용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 2008.08.19 12:00

상반기 NIM·비이자이익률 일제 하락

은행들의 무리한 외형경쟁 부작용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올 상반기 국내은행들의 수익성을 분석한 결과 덩치는 커졌지만 수익성은 크게 떨어졌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국내은행의 총자산이익률(ROA) 및 자기자본이익률(ROE)는 0.90%, 12.66%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0.62%포인트, 7.5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상반기 발생한 LG카드 주식매각 이익(세후 2조900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ROA와 ROE는 각각 0.17%포인트, 1.50%포인트 하락했다.

은행의 본질적인 수익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구조적이익률' 역시 1.29%를 기록, 전년동기(1.47%) 대비 0.1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은행의 구조적이익 규모가 정체상태에 머물러 있는 반면, 총자산규모는 크게 증가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은행의 수익성 악화는 대표적인 수익성지표인 NIM 및 비이자이익률 추이를 보면 극명하게 나타난다.


올 상반기 중 NIM은 2.28%로 전년동기 대비 0.20%포인트 하락했다. 은행간 대출경쟁 및 CD, 은행채 등 고원가성 자금조달이 늘면서 나타난 결과다. 실제로 은행의 자금조달 중 CD와 은행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7.8%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7%포인트 높아졌다.

최근 은행들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각된 비이자이익 부문의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올 상반기 비이자이익률은 0.49%로 전년동기 대비 0.74%포인트나 급락했다. 이는 수수료이익의 정체 및 주식시장 침체 등으로 인한 유가증권관련이익 하락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중 6조1000억원에 달했던 유가증권관련이익은 올해 같은 기간 8000억원으로 급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 상반기 중 은행의 근원적 수익창출능력을 나타내는 핵심지표들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감독당국은 국내은행에 대해 외형확대 위주의 경영을 지양하고, 경영다각화 및 경영효율성 제고 등을 통해 장기 안정적 성장기반을 다져갈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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