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종현 SK회장 추모사진전 개막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08.08.19 10:16

26일 추모식 당일까지 진행

오는 26일 고(故) 최종현 회장 10주기를 앞두고 SK그룹이 진행하는 추모 사진전이 19일 개막됐다.

이번 사진전은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과 서린동 SK본사, SK그룹 13개 주요 계열사 사옥 등에서 '큰 나무 최종현, 패기의 발자취'라는 이름으로 열린다. 전시 기간은 추모식 당일인 26일까지.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이 1991년 6월15일 유공(현 SK에너지) 울산 콤플렉스 내 9개 신규 공장의 합동 준공식에 참석한 뒤 당시 조정남 유공 기술담당 이사(최종현 회장 왼쪽)로부터 공장 현황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이 사진전에는 고인이 경기도 수원의 작은 직물공장에서 출발한 SK그룹을 에너지·통신 대기업으로 키우기까지 국내·외 경영현장을 누비던 모습 등을 담은 100여장의 사진이 연대기 순으로 전시된다.

특히 1950년대 최종현 회장의 시카고대 유학 시절 모습, 부인 박계희 여사와 함께 나무를 심는 모습, 사내 토론 및 세미나 장면을 담은 사진 등 대외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사진들도 공개된다.

또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등 국내 재계 인사는 물론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등 해외 유명 지도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도 선보인다.

아울러 △폐암 수술 이후 산소 호흡기를 한 채 전경련 회의를 주재하던 모습 △대통령 간담회 △한·일 재계회의 참석 등 대내외 활동이 담긴 사진을 비롯해 구내식당에서 직접 배식을 받아 식사를 하는 모습 등 고인의 인간적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사진들도 만나볼 수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SK에너지, SK텔레콤 등 '수펙스(SUPEX, 최고를 지향하는 SK의 경영철학)추구협의회' 소속 13개 계열사 사장단 및 주요 경영진과 함께 서린 사옥에 마련된 사진 전시장을 관람했다.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사진전 개막식에는 손병두 서강대 총장(전 전경련 상근 부회장), 정병철 전경련 상근 부회장, 박영호 SK(주) 사장, 권오용 SK(주) 브랜드관리실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SK그룹은 26일 워커힐 호텔에서 열리는 추모식 식장에도 전시 공간을 마련, 이들 사진을 전시할 예정이다.

권오용 그룹 브랜드관리실장은 "많은 사람들이 사진전을 찾아 훌륭한 기업가로서 다양한 최종현 회장의 면모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최 전 회장의 10주기를 앞두고 발간될 '최종현, 그가 있어 행복했다'는 제목의 추모 기념서적에 최 전 회장을 추모하는 글을 기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전 회장과 최 전 회장은 생전에 사석에서 호형호제할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현 전(前) SK그룹 회장(왼쪽)이 1996년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 당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추모 글에서 "1994년 당시 '최 전 회장이 제2이동통신 사업을 하게 되면 재계의 화합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을 때 다른 분들은 당황했는데 최 전 회장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화제를 돌려, '우리가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교육이나 문화 등 소프트 파워를 키워야 한다'면서 국가의 장래를 먼저 걱정했다"고 회고했다.

이 전 회장은 "그러던 그분을, 아직 하실 일이 많고 한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더 계셔야 하는 그분을 1998년 8월에 보내드려야 했다"면서 "최 전 회장은 진정으로 국가와 민족을 사랑한 애국기업인이자 우리 경제의 발전을 앞장서 이끌어 온 참된 경영인이었으며, 10년을 소리없이 준비하는 미래 설계자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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