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남자 친구 있으세요?"

양광모 휴먼네트워크연구소 소장 | 2008.08.19 12:21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드는 법]기대감을 형성하라

편집자주 | 양광모 휴먼네트워크연구소 소장은 인간 관계와 커뮤니케이션에 관해 외교통상부 등 정부 부처와 삼성생명 코오롱 등 주요 기업에서 오랫동안 강의를 해왔다. 저서로는 '인간관계의 맥을 짚어라(청년정신)' '100장의 명함이 100명의 인맥을 만든다(북북서)' 등이 있다.

금호아시아나에 강의를 나갔다. 휴식시간이 되었는데 교육생 한명이 다가 와 말을 건넨다.

"소장님,명함 한 장 얻을 수 있겠습니까? 저희 부서 교육에도 강의를 부탁드리고 싶어서요."

"네. 감사합니다. 여기 있습니다"

교육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명함정리를 하였다. 여러 사람의 명함을 받았지만 휴대폰에 전화번호를 저장한 사람은 강의를 의뢰하고 싶다며 명함을 받아 간 사람의 전화번호만 유일하게 등록하였다.왜 그랬을까?

인간관계 발전단계에서 두 번째 단계가 기대감 형성단계다. 처음 만난 두사람이 서로에게 기대감이 형성되면 인간관계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면에 아무런 기대감도 형성되지 않으면 인간관계는 대부분 중단된다.

기대감은 반드시 처음 만난 사람과의 관계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부모가 자식에게 기대감이 많으면 맛있는 반찬과 보약을 챙겨주지만, 기대감이 전혀 없는 자식에게는 특별한 신경을 쓰지 않는다.

노인들이 하는 이야기에 “절대로 자식에게 재산을 모두 물려주지 마라”는 말이 있다. 더 이상 물려받을 재산이 없다고 판단되면 기대감이 없어지고, 그렇게 되면 부모에게도 소홀해 지는게 사람의 본성이다. 상사가 부하에게 기대감이 많으면 잘 돌봐주기 마련이고, 부하가 상사에게 기대감이 많으면 지시에 잘 따르기 마련이다.

젊은 남녀가 우연히 만났다. 남성이 여성의 얼굴을 보니 밝은 표정, 환한 미소가 매력적이라 호감을 갖게 되었다. 용기를 내어 여성에게 물어보았다.
"혹시 남자 친구 있으세요?"

이 경우 여성이 무엇이라고 대답해야 남성에게 기대감이 형성될까? 당연히 "없는데요"라고 대답해야 기대감이 형성된다. 그런데 만약 이런 대답을 한다면 남성은 어떤 마음이 들까?
"남자 친구는 없는데 남편은 하나 있어요"


아마도 마음속에 큰 실망감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우스개로 만든 이야기고 실제상황에서는 여성도 남성에게 호감이 형성되었을 수 있다.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몇가지 단계로 남성에게 기대감을 형성해 볼 수 있다.

1단계 : 지금 찾고 있는 중인데요.
2단계 : ooo씨같은 이상형을 아직 못 만났어요.
3단계 : 방금 만난 것 같아요.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남성의 마음에 형성되는 기대감의 수준이 달라진다.그리고 그 기대감의 강도에 따라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려는 노력에 차이가 발생된다. 기대감이 강하면 적극적으로, 기대감이 약하면 소극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퇴근무렵에 집으로 전화를 걸어 아들에게 물어본다.
"아들~먹고 싶은 거 있어? 아빠가 사가지고 갈게."
집으로 돌아가면 아들이 한걸음에 달려나와 나를 반갑게 맞이한다.

다른 날보다 훨씬 더 내가 돌아오기를 더 기다린다. 아니, 나를 기다린다기보다는 먹고 싶은 음식을 기다리는 것이다. 이런 것도 모두 일상생활속에서의 기대감이다.
가족끼리 기대감이 많아야 친밀해진다.

직장에서 상사, 동료, 부하간에 기대감이 많아야 좋은 관계가 형성된다. 계약자가 영업사원에게, 고객이 기업에게 기대감이 있어야 관계가 유지된다. 인간관계에서 기대감은 친소여부를 결정짓는 핵심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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