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는 코스피지수 1580선 회복을 이끌었으나 또 다시 연저점을 경신한 중국 증시는 1560대로 지수를 끌어내렸다.
업종별로도 명암이 엇갈렸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시사에 힘입어 건설업종이 2.81% 급등한 반면 의료정밀은 7.57% 급락했다. 기계(+1.85%), 유통(+1.95%), 은행(+0.82%) 업종이 올랐지만 전기전자(-0.58%)에 철강금속(-1.23%), 운수장비(-1.3%), 운수창고(-0.81%) 등 중국 관련주가 하락했고 증권업도 1% 가까이 떨어졌다.
외국인이 이틀째 주식 순매수에 나섰지만 워낙 매수규모가 미미함에 따라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웠다. 건설업종을 8일 연속 순매수하고 운수창고를 4일 연속, 전기가스 업종을 3일 연속 순매수했지만 업종 움직임과 외인 매수와 연관성이 높지 않았다.
미 증시 방향이 아시아 증시 전반을 이끌지 못하고 각국 증시가 각개전투하는 모습이라면 자체 모멘텀이 없는 코스피 증시가 박스권을 탈피하기 어렵다.
외국인이 지수선물 순매도 관점을 고수하면서 베이시스를 낮춰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 청산을 계속 유도한다면 지수 상승은 버거운 일이다.
하지만 쿼드러플위칭데이까지 4주가 남은 상태에서 벌써부터 프로그램 매물을 신경 쓸 때는 아니다.
하지만 1560∼1590의 트라이앵글 수렴 레벨을 벗어나더라도 7월 저점과 고점인 1488∼1627의 박스권 내에 갇히게 된다면 모멘텀 강화와는 거리가 멀다.
현재 시장에는 매매 심리가 취약한 상태기 때문에 악재 노출시 주가 재급락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허리케인이나 신용위기 등이 재발하면서 미 증시가 하락할 경우에는 어떤 곳에서도 위안을 받을 수 없다는 기본적인 공포감이 전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다시 한 번 1500선을 시험하는 장이 올지 모른다는 비관적 전망이 팽배한 이상 주가가 1600선 회복을 노릴 때마다 차익실현 매물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주가가 트라이앵글 수렴을 끝내면 어느 쪽으로든 움직일텐데 주가 상승뿐만 아니라 하락 리스크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1600선을 넘어서도 1650에 불과하다면 트라이앵글 상단이 돌파돼도 50포인트를 조금 넘는 정도의 상승 여력만 있는 상태다. 이는 1500선까지 재하락을 염두에 둘 때 상승과 하락폭이 유사한 상태다. 때문에 지수가 1570선을 중심으로 횡보하면서 일중 등락폭이 점차 줄어드는 최근 증시가 이해된다.
하지만 상승과 하락 양쪽 리스크 중에서 주가 상승 쪽으로 무게를 두는 긍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과 달러강세가 증시에 덜 반영됐기 때문에 주가 상승 여력이 더 크다고 본다"면서 "인플레와 금융위기가 어느 정도 최악을 지난 상황이기 때문에 방향성을 위쪽으로 베팅한다"고 말했다.
박문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지수선물이 200∼205 박스권을 맴돌고 있지만 위쪽 돌파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낙관했다.
하지만 주가가 반드시 긍정적인 시각을 따라가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미국, 일본, 중국 증시에 좌우되면서 우연히 뚫리는 쪽이 방향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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