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매수 '실종'...금리 상승

머니투데이 김동희 기자 | 2008.08.18 16:40

입찰 및 수급 불안 영향...장.단기 금리차 '확대'

18일 채권금리가 상승했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국고채 3년 수익률은 전 거래일 보다 0.02%포인트 오른 5.87%에 5년 수익률도 0.03% 상승한 5.94%에 거래를 마쳤다.

은행채에서 비롯된 현물 채권의 수급불안으로 채권시장의 매수 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 국고채 10년 물 입찰도 유찰되면서 채권 약세 장세를 강화, 장단기 금리차이만 확대됐다.

외국인과 은행권의 국채선물 매수가 눈에 띄었으나 시장의 강세를 이끌지는 못했다. 오히려 외국인이 매도에 나설 경우, 금리가 급등할 가능성을 두려워한 소극적인 거래가 시장을 지배했다.

- 미 국채수익률은 하락. 인플레이션 우려가 잦아들면서 채권이 강세를 나타냈으나 국제유가하락으로 뉴욕증시가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금리 낙폭 제한. 2년 2.38%(-5bp), 5년 3.10%(-4bp), 10년 3.83%(-6bp), 30년 4.46%(-5bp).

- 국내 채권시장은 수급불안으로 채권시장의 매수심리가 자취를 감춘 채 국채선물 거래만 활발. 은행채 발행이 8월과 9월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채권의 구축현상을 우려했기 때문.

- 신규 국고채 10년 물이 발행될 것이라는 기대로 이날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입찰이 유찰, 금리 상승으로 작용. 국고채 10년 물은 1조3620억 원이 5.80~6.05%에 응찰했으나 1조520억 원 만이 6%에 낙찰. 발행금리는 시장금리 수준에서 결정돼 나쁘지 않았으나 매수 심리에는 악영향.


- 입찰이후 장기 물 채권의 약세로 이어짐. 이 과정에서 보험사의 채권 매수여력이 급감했다는 소문 등이 나오며 장기 물 매수심리를 더욱 위축.

- 장단기 금리차이 확대. 국고 5년과 10년의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6bp에서 9bp로, 국고3년과 5년은 6bp에서 7bp로 벌어짐.

- 국채선물 9월 물은 외국인의 순매수에도 불구, 하락. 외국인은 이날 1107계약을, 은행도 1471계약을 순매수. 반면, 증권사는 3681계약을 순매도. 증권사는 국고 10년 입찰이후 헤지 매도와 대차 거래 등에 나선 것으로 추정.

- 그러나 외국인과 은행권의 선물 매수는 다소 의외라는 시장반응이 지배적. 기술적인 거래를 많이 하는 외국인의 경우, 20일 이동평균선(105.65)과 60일 이동평균선(105.65)이 무너지면서 매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매수했기 때문. 은행권의 선물매수는 외국인의 움직임에 따른 것으로 추정. 다만 국고채 입찰이후에도 매도 헤지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봤을 때 매수 포지션을 구축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대두.

국내은행 채권 매니저는 "현물과 선물 시장이 따로 움직이면서 시장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며 "단기금리는 더 오르지도 내리지도 못할 상황인데 장기금리가 상승, 장단기 금리차이만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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