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투자유력 리먼 또 큰적자 유력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8.18 14:29

3분기(5~8월) 20억달러 안팎 순손실 전망

'제2의 베어스턴스'가 될 것이라는 유동성 위기설에 끊임없이 시달리고 있는 리먼브러더스가 이달말로 끝나는 3분기에도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비관적 전망이 제기됐다.
분기 이익이 가능하다는 낙관론은 사라지고 막대한 손실을 예상하는 애널리스트들이 늘고 있다. 리먼은 손실 보충을 위해 아시아 금융기관 등을 상대로 투자유치에 나섰는데 현재 한국의 인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리먼이 모기지 관련 증권에 대한 자산상각으로 20억달러 안팎의 3분기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경우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손실은 50억달러에 육박한다.

폭스-핏의 데이비드 트론 애널리스트는 리먼이 18억달러의 분기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2억5000만달러의 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에서 크게 수정됐다.

지난주 메릴린치의 가이 모즈코스키 애널리스트는 리먼의 분기 손실 전망을 11억달러에서 26억달러로 상향조정했다. 그는 전체 상각 규모는 45억달러이며 이중 35%는 헤지 이익으로 충당될 것이라고 보았다.

리먼의 대규모 손실은 500억달러가 넘는 부동산과 모기지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리먼은 2분기(3~5월)에 28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1994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대규모 손실이 확정될 경우 리먼은 추가적인 자금 수혈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증자 등을 통해 망가진 재무구조를 개선시켜야할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수혈규모도 지난 6월에 했던 60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추가 증자는 기존 주주들에게 한마디로 치명적이다. 일례로 지난 6월 증자 충격으로 이후 주가는 42%나 주저앉았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리먼은 증자 우려가 확산되자 이달중 3분기 실적을 미리 예고하는 컨퍼런스콜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수개월에 걸쳐 리차드 펄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들은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해 조사했다. 가치가 떨어진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거나 자산운용 전문 계열사인 노이버거 버먼을 처분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아직 확정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리먼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400억달러 규모의 상업용 부동산 매각을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104억달러의 모기지 자산이 포함돼 있다. 매각 실패시 분사, 독자 상장 방안도 동시에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먼의 자산 상각과 이로 인한 손실 그리고 자금수혈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불투명하다. 이같은 불확실성은 가장 큰 투자 위험 요인이다. WSJ는 리먼이 상각을 일으키는 자산을 줄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결과 장부상 리먼의 전체 자산 규모는 3월말보다 19% 줄어든 6390억달러로 조정됐다. 지난주에는 리먼이 매분기 위험자산을 적어도 20% 줄일 것이라는 애널리스트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뿐 아니라 신용이 보다 좋은 '알트-A' 모기지 가격까지 하락하고 있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리먼의 돌파구 모색은 쉽지 않아 보인다.

데이비드 트론 애널리스트는 리먼이 3분기중 알트A 모기지에 대해 17%인 17억달러를 상각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3분기중 전체 상각은 36억달러이며 헤지로 인한 이익은 8억달러로 추정했다. 순 상각은 28억달러라는 분석이다.

리먼은 115억달러 상당의 차입매수(LBO) 대출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역시 손실 위험에 처해있다는 지적이다.

리먼브러더스는 지금까지 80억달러에 달하는 신용손실 및 상각분을 메우기 위해 130억달러의 자금을 확충했다.

한편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8일 국회 공기업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외국계 대형IB 인수를 정부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함께 특위에 출석한 민유성 산업은행장도 "IB능력 향상을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외국계 대형IB 인수도 검토대상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박해춘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도 최근 "투자 다변화 차원에서 해외 대형IB 지분 매입을 시도하고 있고, 이미 몇몇 IB들과 이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했다. 시장에서는 거론되는 대형IB 1순위로 리먼 브러더스를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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