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이동전화 대리점에서 가입하는 초고속인터넷 신규 고객의 예약건수는 1일 평균 800~900건에 이른다.
이들은 SK텔레콤의 이동전화를 이용하고 있지만 타사의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어, 이번 기회에 기존 초고속을 해지하고 하나로텔레콤으로 바꾸면서 'SKT-하나로' 결합을 택하는 경우다.
이동전화와 달리 초고속은 신청 후 설치, 완료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대리점에서도 예약을 받을 시 이를 고려해 접수를 '조정'하고 있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이에 비해 기존 하나로텔레콤 초고속인터넷과 SK텔레콤의 이동전화를 동시에 이용하는 고객 중 요금제만으로 결합을 택할 수 있어 쉽다. 이런 가입자는 1일 평균 1000건을 넘는다. 별도 개통 절차 없이 요금제 변경만으로 결합을 택할 수 있어 가입자가 늘고 있다는 것.
SK텔레콤이 자체 집계한 일주일간 대리점을 통해 판매한 결합상품 누적실적은 예약이 4000건, 설치 완료가 1200건이다. 결합상품으로 요금제를 바꾼 가입자까지 포함하면 총 7700건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측은 이런 실적에 대해 "할 만 하다"고 평가한다. 올 4월 가족단위의 할인 상품인 'T끼리 온가족' 요금제가 출시됐을 당시, 1일 1만여 통의 문의가 빗발친 것에 비하면 저조한 실적일 수 있지만, 경쟁사의 유ㆍ무선 결합판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조용한 마케팅' 결과치고는 무시할 수 없는 숫자로 보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현재 실적이 결합상품을 기다렸던 예비 수요가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인지는 좀 더 두고봐야한다"며 "어쨌든 1일 평균 1700~2000여 건에 이르는 상품 문의나 실 개통 속도를 감안하면 출발이 나쁘지만은 않다"고 밝혔다.
한편, KTF와 함께 유무선 결합상품 판매를 시작한 KT는 대리점내 개통 인프라 구축은 완료했으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방통위 제재조치를 앞두고 적극적으로 영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플레이어(player)가 없는' 초기 유무선 결합시장에서 SK텔레콤의 행보가 어떻게 나타날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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