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국민銀 둘러싼 '다른 속내'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8.08.18 14:28

신한지주 계열 운용사 반대 의사 비쳐 눈길

국민은행의 금융지주사 전환이 결정될 주주총회를 앞두고 운용사간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 운용사가 찬성한 가운데 국민은행 경쟁사인 신한금융지주 계열사 두 곳이 반대를 표해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SH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은 국민은행의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포괄적 주식이전 계획에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SH운용과 신한BNP운용이 보유한 국민은행 주식은 각각 53만1600주(0.158%), 31만1819주(0.09%)다. 이날 현대와이즈자산운용(0.0217%)과 흥국투신운용(0.003%)도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따라 이들은 지주사 전환에 반대하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김영찬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 이사는 "현 주가가 매수청구가를 밑돌고 자사주 매입에도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을 보여 매수청구권을 행사하기 위해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날 KTB자산운용이 보유지분의 대부분(0.26%)을 찬성에 던졌고 칸서스자산운용(0.24%)과 PCA투자신탁운용(0.16%), ING자산운용(0.15%), 한화투신운용(0.108%), 대신투신운용(0.067%), 유진자산운용(0.0362%)이 지주사 전환에 찬성했다. 앞서 지주사 전환을 혹평했던 JP모건(0.028%)이 찬성쪽으로 선회했고, 동부자산운용(0.188%)과 프랭클린템플턴(0.03%)도 국민은행 손을 들었다.


오성식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CIO(주식운용총괄)는 "국내 은행이 앞으로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지주사로 전환해 투자은행(IB)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 뿐"이라며 "국민은행 주가는 매수청구가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데다 자사주도 매입중이어서 그마저도 좁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선 신한지주 계열사 두 곳이 지주사 전환에 반대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또 다른 '속내'가 있는 게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반대로 현 주가가 매수청구가보다 낮은 데도 대부분 운용사가 찬성한 것은 최대 펀드 판매사인 국민은행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라는 시각이다.

국민은행이 내달 말 KB금융지주로 정상 출범하기 위해선 오는 25일 주총에서 출석 주식의 3분의 2이상, 발행주식의 3분의 1이상이 주식 교환에 찬성해야 한다. 또 26일부터 9월 4일까지 주식매수 청구기간 중 국민은행에 매수를 요청한 주식이 총 발행 주식의 15%를 넘어선 안 된다.

한편 국민은행의 자사주 매입이 시작된 18일 주가는 6만800원으로 전일대비 1.67% 상승했지만 주식매수청구가(6만3293원)보다는 여전히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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