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반석 LG화학 부회장 "긴장 풀지 마라"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08.08.18 11:00

하반기 경영악화 해법찾기 나서‥8개 사업장 릴레이 방문

"최고 실적을 냈다고 긴장 풀지 마라"

올 2분기까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는 LG화학의 김반석 부회장이 하반기를 맞아 다시 한번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나섰다. 하반기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에 대비한 해법 찾기인 셈.

이와 관련, 김 부회장은 지난주부터 여수공장을 시작으로 나주·익산·울산·오창·청주·대산·기술연구원 등 국내 8개 전 사업장을 릴레이로 방문해 사업현황을 점검하고, 각 사업부문별 위기극복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에 들어갔다.

김 부회장은 첫 방문지인 여수공장에서 "2/4분기에는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사상 최대의 성과를 창출했다"고 격려한 뒤 "그러나 최근 유가가 급락하면서 초고유가 상황에 대해 무감각해지거나, 사상 최대실적을 냈다고 조직의 긴장감이 풀리고 속도감이 떨어지면 안 된다"고 주문했다.

이어 "110달러라는 현재의 유가수준도 지난해 평균치인 배럴당 80달러 미만과 비교하면 유례없는 위기상황으로 볼 수 있다"며 "어려울 때 일수록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탁월한 성과를 내야 진정한 일등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무엇보다 위기에 대한 확실한 인식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그 동안 성공체험을 통해 쌓아온 한계돌파 능력을 바탕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부회장은 특히 사업전략과 조직문화 측면에서 '핵심'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스피드 경영의 바탕 위에 잠재 능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핵심집중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며 "앞으로 새로운 사업은 이런 기준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테면 LG화학이 최근 기존 아크릴 분야에서의 독자적인 공정기술을 기반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아크릴산이 원료로 사용되는 고흡수성 수지(SAP) 사업을 코오롱으로부터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조직문화 측면에서도 "전략은 모방하기 쉽지만, 훌륭한 조직문화는 모방하기 어렵기 때문에 차별화된 경쟁력의 원천이 된다"며 "모든 임직원들이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고나 회의 등 업무 방식의 변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김 부회장은 각 사업장을 방문하면서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사원과의 대화' 등 간담회 자리도 함께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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