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금융·IT 호재에 주목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 2008.08.18 08:03

상승국면보다 업종별 등락장세… 순환매 양상

지난주말 다우와 S&P500 지수가 이틀 연속 상승했다. 국제유가(WTI)가 장중 111달러선까지 낙폭을 확대하고 금융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채권보증회사인 암박어슈어런스와 MBIA인스어런스의 등급을 유지키로 결정하면서 암박이 24.56% 폭등했다. 지난 6일 고점인 6달러선을 돌파하면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MBIA도 17.94%에 이어 8.72% 추가 상승하며 11달러선을 넘어섰다. 이미 바닥탈출 이후 상승추세로 돌입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우 30종목에 속한 AIG, BOA, 씨티, JP모간 등 금융주가 모두 오르고 월마트와 코스트코, JP페니도 상승했다.

그러나 기술주는 하락 반전했다. 나스닥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가 하락했다. 다우와 S&P500 지수도 초반 고점대비 상승폭을 다소 내준 채 거래를 마쳤다.

증시 전반적인 상승세라기보다 업종별 등락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중순 연저점 대비 25% 가까이 급등하던 인도증시는 최근 사흘간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전기전자 업종이 힘을 잃고 철강, 조선 등 낙폭과다주가 선전했다.

선두주자나 업종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구가하지 못하고 순환매 양상을 보이는 것은 시장이 대세상승 국면으로 돌입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범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미국 변수뿐만 아니라 사상 처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유로권이나 4분기 만에 재차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일본, 그리고 경기둔화 우려와 긴축정책 실시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중국 증시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코스피 증시에서 외국인이 보이는 태도에도 일관성이 없기 때문에 수급측면에 대한 판단의 어려움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이후 11주만에 처음 주간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의 경우 주초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하다가 운수장비와 철강으로 선회했다.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순매수를 지속하면서 여타업종으로 매수를 확대한다면 좋은 시그널이 되겠지만 2주전 급락세를 보였던 철강·조선에 대한 매수우위는 낙폭과다 종목에 대한 순환매 성격에 지나지 않는다.


미국 신용 논란이 다소 수그러들면서 글로벌 증시에 부정적인 인식이 약화되고 있고 투신권의 순매수 전환 시도와 프로그램 비차익거래 순매수 행진 지속 등 코스피 증시 수급측면에서 개선 조점이 일고 있지만 추격매수에까지 나설 만큼 탄력이 생겼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확신하기 어렵다.

적어도 현 지수대에서는 외국인이든 국내기관이든 대규모로 주식을 매도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내부적인 모멘텀 없이 언제 변할지 모르는 외인과 해외증시 동향에 좌우되는 상황에서 낙관적인 관점을 고수하는 것은 무리다.

발빠른 투자자들은 이미 지수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인덱스 포트폴리오 형대의 종목 편입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시장대비 목표수익률을 추구하는 공격적인 전략은 자칫 상투를 잡을 위험이 있다.

지수가 비록 급등하지 않더라고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한다면 주식비중을 높이는 것이 맞겠지만 지난달 16일부터 6일간 130 포인트 급등한 이후 3주간 횡보세를 보이는 것과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빈번한 종목교체없이 수익률을 높이는 건 불가능하다.

지난달 24일 기록한 고점(1627)이 돌파되더라도 추가상승하지 못하고 다시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면 시장은 계속해서 밋밋한 분위기를 이어갈 여지가 높다.

그러나 긍정적인 재료도 부상하고 있다.
23일 연속 하락행진을 펼치던 발틱운임지수(BDI)가 사흘 연속 반등했고 D램반도체지수(DXI)가 10일 연속 오르며 사흘째 연고점을 경신했다.
국민은행이 다음주 지주사 전환을 위한 주총을 맞아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 시작한 점도 단기적으로 주가에 호재다.

빈사상태인 중국증시에도 불구하고 중국 관련주가 오르는 것은 한계가 있을 일이다. 따라서 금융과 IT전자 움직임이 증시 흐름을 주도하는지 여부에 무게를 두고 대응하는 게 보다 나은 방편일 수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2. 2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3. 3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
  4. 4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5. 5 우리 동네 공인중개사들은 벌써 느꼈다…"집값 4%대 하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