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채 '유례없는' 약세장

더벨 황철 기자 | 2008.08.18 08:01

[금융채 Preview]심각한 수급불균형…발행 폭증 예상 '불안 증폭'

이 기사는 08월18일(07:38)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은행채 스프레드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일괄신고서 제출 후 본격적인 물량 공급에 나서면서, 극심한 수급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기 때문.

공급 과잉에 의한 금리 상승 기대감은 투자심리를 급격히 얼어붙게 했고, 결국 사상 최고 수준의 스프레드로 연결되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들의 8월 예정 물량이 4분의 3 가량 남아 있어, 향후 스프레드 추가 확대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은행채 3년물 스프레드 134bp

지난주 은행채 시장은 시중은행들이 채권 발행을 재개하면서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하나은행이 4100억원의 채권을 발행했고, 국민은행 역시 5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내놓았다. 공시제가 면제된 산업은행과 기업은행도 각각 2800억원과 2500억원을 신규 발행했다.

그러나 공급에 비해 매수세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유례없는 약세장을 연출했다. 연 7%로 입찰에 나선 하나은행의 3년물 채권을 시발점으로 기록적인 스프레드 확대 행진이 이어졌다.




지난주 AAA 은행채 3년물의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는 134bp나 벌어졌다. 일주일 전 119bp로 전고점을 돌파한 이후 한주만에15bp나 늘어났다. 2001년 시가평가제 도입 이후 최고 수준의 스프레드를 연일 경신해 나간 것.

AAA 은행채 1년물 역시 통안채 대비 75bp 수준의 금리차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은행채의 공급 과잉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점이다. 현재 시중은행이 일괄신고서에 제출한 예정 물량 중 지난주까지 발행된 채권은 27% 수준에 불과하다. 앞으로 2주동안 특수채권을 제외하더라도 3조원 이상의 은행채가 발행을 앞두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편 은행채 스프레드 확대영향으로 카드채, 캐피탈채 등도 지난주 184bp에 달하는금리차를 보였다. 전주 대비 14bp나 늘어난 수준.

이를 반영하듯 여전채 시장의 발행 심리는 급격히 축소되고 있다. 지난주 AA 카드채만 1200억원 발행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신규 발행 계획이 전무하다.

KIS채권평가 한 관계자는 “은행채 발행 물량이 줄어드는 9월 이후에나 은행채 스프레드가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은행채 스프레드가 진정되기 전에는 기타 금융채 스프레드가 안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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