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직하려면 경기도로 가라?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8.08.17 13:49

7월 취업자 80% 차지… 서울 및 6대 광역시 일자리 3개월 연속↓

-서울 등 광역시 일자리 3개월째 감소
-"임시직·일용직 많아 경기둔화 '직격탄'"
-경기, 인구유입으로 일자리증가 최대

'취직하려면 서울에 가라'라는 말이 옛말이 됐다. 서울시의 일자리는 3개월째 감소했고 서울과 6대 광역시를 합친 대도시 일자리 역시 3개월 연속 줄었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서울을 포함한 광역시의 일자리는 전년동월보다 3만8800명 감소했다. 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을 뿐만 아니라 전달(2만8900명 감소)보다 감소폭도 확대됐다.

서울을 포함한 광역시의 일자리가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2003년 1월~12월이후 처음이다.

7월 전국 취업자는 15만3000명 증가에 그쳐 고용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 일자리가 감소하면서 취업자 증가수가 5개월 연속 20만명을 밑돌고 있는 셈이다.

서울의 취업자는 496만1000명으로 전년동월보다 1만5100명 줄었다. 전달(1만200명)보다 감소폭이 늘면서 3개월째 일자리가 줄었다. 서울에서 일자리가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2006년 11월~2007년 3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처음이다.


부산과 대구의 일자리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부산은 올 들어 월 기준으로 한 번도 취업자가 증가한 적이 없다. 7월에는 전년동월보다 2만700명 감소했다. 대구는 2월에만 전년동월대비 4700명 증가했을 뿐 3월 이후 5개월째 일자리가 줄고 있다.

인천도 최근 들어 고용 문제가 심각해졌다. 6월(-1600명)에 이어 7월(-5200명)에도 일자리가 감소했다. 광주, 대전, 울산은 그나마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으나 증가폭은 미미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서울과 같은 대도시는 임시직과 일용직 근로자가 많기 때문에 경기가 나쁜 경우 일자리가 줄 수 있다"고 말했다. 7월 임시직과 일용직은 각각 9만1000명, 5만3000명 감소했다.

한편 취업자 증가는 대부분 경기도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취업자 증가 15만3000명 중 경기도는 80%인 12만3000명을 차지했다.

경기도가 취업자 증가가 많은 것은 경기도로의 전입인구가 많이 때문이다. 1분기 경기도로의 순이동은 2만1000명으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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