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현지 한국기업 올림픽마케팅 '눈에 띄네'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08.08.17 11:10

코트라 '베이징올림픽 마케팅 사례' 보고서

"한국 대표팀 금메달 숫자를 맞히면 1년간 비빔밥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한국음식 전문점 '대장금'이 올림픽 기간 중에 진행하고 있는 마케팅 아이디어다. 올림픽 개막과 함께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마케팅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것.

코트라(KOTRA)는 1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베이징올림픽 한국기업 마케팅 사례' 보고서를 발간해 눈길을 끌었다.

우선 유통업계의 이벤트가 눈에 띈다. 이마트는 중국 대표팀 금메달 수를 맞힌 사람에게 삼성 PDP TV 등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TV홈쇼핑 동방CJ는 중국팀이 금메달을 60개 이상 따거나, 110m 허들선수인 리우샹이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면 고객들에게 구매금액의 10%를 적립해준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베이커리)'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 8을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올림픽 기간에 88위안 이상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쇼핑백을 증정하고,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실시해 최고 '888위안 상품권'을 제공한다.


캐주얼 스포츠 브랜드인 'EXR'은 고객들이 빨간색 탁구공에 올림픽 축원메시지를 쓰는 컬러마케팅을 기획했다. 의류업체인 이랜드는 매장 분위기를 붉은색으로 장식, 올림픽과 자사 브랜드를 연계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공익 마케팅도 한국기업들이 선호하고 있다. 'EXR'은 올림픽 홍보 티셔츠와 팔찌 등의 판매 수익금을 낙후지역인 간쑤성에 '사랑의 학교' 건립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올림픽 선수촌 밀폐용기 공급업체인 '락앤락'은 중국 환경보호기금에 용기와 장바구니를 기부하는 '그린 레스토랑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올림픽 기간 동안 베이징 주요 레스토랑에서 남은 음식을 락앤락 용기에 싸가도록 해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보자는 취지다.

박한진 코트라 중국팀 차장은 "올림픽 이후 중국의 경기 급랭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지만 아이디어를 가미한 올림픽 마케팅은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 기간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현지화된 마케팅 전략을 개발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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