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63년, 정치권 달구는 '건국절 논쟁'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8.08.15 13:45

野3당 '광복절 행사' 불참...한나라 "건국 60주년 뜻깊은날"

광복 63주년을 맞은 15일 정치권은 '건국절 논쟁'으로 보혁으로 나뉜 채 뜨겁게 달아올랐다.

정부가 이날 광복절 행사를 '건국 60년' 경축식을 겸해 '광복 63주년 및 대한민국 건국 60주년' 행사로 치르면서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은 '역사왜곡'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3당 대표들은 정부의 광복절 공식 행사에도 불참했다.

반면, 보수정당인 자유선진당은 한나라당과 함께 '건국'의 의미를 높게 평가하며 야 3당과는 다른 인식을 보였다.

정세균 민주당, 강기갑 민주노동당,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광복절 공식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대신 서울 효창공원내 백범 김구 선생 묘역을 참배했다.

'건국 60년' 행사를 겸한 올해 광복절 행사가 항일 정신의 의미를 축소하고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 대표는 김구 선생의 묘역을 찾은 자리에서 "8.15는 분명 '광복절'인데 '건국절'이라고 덧씌워 역사를 왜곡하려는 일부 잘못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8.15 광복절을 건국절이라고 역사를 다시 잘못 쓰려고 하는 기도를 분명히 좌절시키겠다"고 경고했다.

강기갑 민노당 대표도 "이 정부가 들어서면서 8.15 민족 해방절이 또 다른 분열을 가져오는 날로 시작되고 있다"며 " 참으로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는 "3.1운동을 준비하셨고, 3.1운동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독립운동으로 이뤄간 선조들께 죄송하기 짝이 없다"며 "어떻게 헌법에 명시돼 있는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부인하는 일이 이 시기에 일어나는지 통탄스럽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최재성 민주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광복절은 일제에 저항한 국민 저항의 산물이고 대한민국 정부는 임시정부의 법통과 항일의 역사를 면면이 이은 소산"이라며 "광복절을 건국절로 둔갑시키려는 역사적 음모는 분명히 차단되어야 한다"고 했다.

윤상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그러나 "오늘은 광복 63주년이자, 건국 60주년을 맞는 뜻깊은 날이다. 광복과 건국 이후 대한민국의 역사는 전 세계가 부러워할 기적의 역사였다"며 '건국'의 의미를 높이 부여했다.

그는 "건국과 산업화, 민주화를 일궈낸 선열의 고귀한 의지가 오늘의 눈부신 발전과 성공의 역사를 창조해냈다"며 "이제 발전의 역사 속에 가려진 어두운 역사를 넘어 밝은 미래를 위한 선진 대한민국 창조의 대장정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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