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 기존업종 동반성장 이끌것"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8.08.15 13:57

李대통령 '녹색성장' 비전에 대한 전문가들 전망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녹색성장(Green Growth)은 한강의 기적에 이어 한반도의 기적을 만들 미래 전략"이라고 말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가 저탄소사회로 전환하는 노력이 탄력을 받게 될 것"라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녹색성장 선언'만으로는 부족하고 이를 뒷받침해줄 기초기술 확보가 관건"이라며 "해외 환경규제를 돌파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고 연구·개발(R&D) 전략을 세워 하루 빨리 신성장 산업을 지정·육성하는 데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환경 이슈가 신·재생에너지 분야나 탄소저감기술 분야를 넘어, 전기전자·반도체·LCD·자동차·건설·기계 등 산업 전반에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63주년 광복절 및 건국60주년 축사를 통해 "농업혁명·산업혁명·정보혁명을 거쳐 환경혁명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며 "녹색성장을 통해 다음 세대가 10년·20년 먹고 살 거리를 만들어 내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그 세부 과제로 △재생에너지 산업 등 녹색기술을 통한 일자리 창출 △그린홈(신재생에너지원로 에너지를 자급하는 주택) 100만호 보급사업 △그린카(고효율·저배출 자동차) 세계 4위 국가 도약 등 비전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최광림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 팀장은 "경제가 바뀌는 과정은 판(板)이 뒤집어지는 과정에 비유되곤 한다"며 "이 대통령의 축사는 우리나라가 환경혁명이라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우라나라가 선도해야 한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풀이했다.

최 팀장은 "저탄소경제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태양광·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 분야나 온실가스 저감설비 관련 산업이 일차 수혜업종으로 대두하겠지만, 여타 우리나라 주력업종들 역시 환경 패러다임의 수혜업종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를 들어 태양광 산업이 성장하면 반도체·LCD 등 우리나라 주력 업종인 전기전자 산업은 물론 건설·여업(세라믹)·기계 등 산업 전반의 동반 성장을 이끌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박찬우 삼성지구환경 연구소 책임연구원도 "이 대통령이 '그린홈 100만호 보급' '그린카 세계 4대강국 진입' 등 비전을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산업 전반이 환경 패러다임에 의해 재편돼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며 "핵심 기초기술 확보를 위한 R&D와 관련 산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린홈'만 하더라도 △태양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전환하는 효율을 높이는 등 태양광 관련 기술 수준이 현재보다 높아져야 하고 △지열을 퍼올려 지속적으로 열을 교환하는 기술이 확보돼야 하며 △친환경 주택내장제 기술 등 세부 기술이 뒷받침돼야 하는 등 과제가 필요하다.

'그린카'도 △수소연료·하이브리드 엔진 기술 △자동차 중량 감소를 위한 탄소섬유 개발을 비롯해 차량 내장재에 쓰이는 플라스틱을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대체하는 등 소재개발이 필수다.

박 연구원은 "태양광산업을 예로 들면 설비에 들어가는 20여 부품에 대한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실질적으로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눈에 보이지 않는 연관 산업 지원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팀장도 "새 성장동력으로 녹색경제가 부각된대서 전혀 새로운 개념이 생겨나는 게 아니다"라며 "기존 제품·설비를 보다 환경에 덜 해로운 것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내수 시장이 창출될 수 있고 이를 통해 경험을 축적하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산하 연구기관의 한 전문가 역시 △에너지 효율을 높인 주택 관련 업종 △친환경 건축자재 생산업체 △재생에너지 유관업종과 더불어 △기존 산업공정의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설비 관련 업체들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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