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금융·달러 '파란불'..일제 반등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8.15 06:15

패니-프레디 촉매, 유가 115불선 후퇴, 달러 '6개월래 최고'

전날 급락했던 금융주가 반등하고 국제유가가 다시 하락하면서 뉴욕증시가 일제 상승세로 마감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82.97포인트(0.72%) 상승한 1만1615.93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7.10포인트(0.55%) 오른 1292.93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25.05포인트(1.03%) 뛴 2453.67로 장을 마쳐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개장전 발표된 인플레와 고용관련 지표, 주택 경기 지표가 일제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모기지시장 회생을 위해 패니매, 프레디맥 등 양대 국책 모기지기관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히면서 모기지업체를 중심으로 금융주가 반등, 시장 분위기를 호전시켰다. 월마트의 실적 호전 소식도 가세했다.

오전 한때 강보합권을 보이던 국제유가도 오후들어 하락세로 방향을 잡으면서 주식 매수세 확산에 기여, 한때 다우지수 상승폭이 150포인트 이상으로 확대된 끝에 3대 지수 모두 플러스로 마감했다.

◇ 모기지 '빅2' 반등 촉매

미국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는 신용경색 해소를 위해 패니매, 프레디맥 등 양대 국책 모기지기관이 출자한 대형 주택담보대출을 채권시장에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각각 7.7%, 7% 급등하며 금융주를 견인했다.
미국 2위 모기지보증업체 PMI그룹은 급등했다. PMI그룹은 호주, 아시아 사업을 8억9600만달러에 QBE보험그룹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한때 60% 이상 급등한끝에 49.46% 오른 4.17달러를 기록했다. 업계 1위 MGIC인베스트먼트도 9.7% 동반상승했다.

JP모간과 모건스탠리가 경매방식채권(ARS) 70억달러어치를 재매입하기로 뉴욕주검찰과 합의, 금융회사들의 부실 확대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으나 저가매수세가 ㅡ희석시켰다. J.P모간은 2.44% 모건스탠리도 1.17% 올랐다.

◇ 월마트, '기대이상'..자동차 항공주도 강세

월마트는 이날 2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의 29억5000만달러(주당 72센트)에서 34억5000만달러(주당 87센트)로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소비침체로 인한 경기둔화 우려를 다소 완화시켰다.
특수항목을 제외한 순익은 주당 86센트로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 주당 84센트를 웃돌았다. 월마트 주가는 0.38% 상승했다.

소비 우려 완화를 반영, S&P500 업종지수가운데 임의소비재 업종이 3% 상승, 업종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전날 유가 반등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졌던 GM은 이날 10.62% 반등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모기업 AMR도 3.5%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유가하락으로 인해 운송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유가, 하루만에 반락...달러, 유로대비 6개월래 최고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 우려가 재부상하며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15달러선으로 내려섰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99센트 내린 115.01달러로 마감했다.
그러나 2분기 유로존 15개 국가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0.2%를 기록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세계경기 위축으로 인한 수요감소 우려가 확산, 유가 역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유럽최대 경제대국이자 세계 5위 석유 소비국인 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세계 2위 석유소비국인 중국도 지난달 산업생산 증가율이 14.7%로 18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유럽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달러화는 6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14일(현지시간) 오후 4시38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01센트(0.68%)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4816달러를 기록했다.
한때 1.4776달러를 기록 지난 2월2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 경기지표 줄줄이 악화

이날 발표된 경기 관련 지표들은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블룸버그 예상치 0.4%의 두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5.6% 뛰었다. 이는 17년래 가장 빠른 물가 오름세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0.3%를 기록하며 예상치 0.2%를 웃돌았다.

지난주(9일 마감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의 46만건(수정치)에서 45만건으로 1만건 감소했다. 이는 예상치 43만5000건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실업률 역시 2.5%에서 2.6%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분기 미국의 기존주택 매매가 10년래 최소인 490만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NAR에 따르면 2분기 단독주택 및 콘도미니엄 매매는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491만3000건(연률 기준)으로 집계됐다.

주택 압류신청은 1년새 55% 증가했다. 주택압류정보 제공업체 리얼트랙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내 주택 압류신청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 증가했다.
지난달 주택 압류신청은 총 27만2171건으로 전월에 비해서도 8% 늘어났다. 이는 사상 최고인 5월의 27만3001건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지난달 은행권의 주택 압류 처분 역시 184% 급증했다. 이는 2005년 1월 리얼트랙이 관련 자료를 제공한 이후 가장 빠른 증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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