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무한대전…수수료 할인경쟁 재연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 2008.08.14 11:57

IBK證,매매손실시 수수료 면제 추진..'0'수수료 기간 확대도

신설 증권사들과 신규 진출사들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강화하며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새로운 형태의 수수료 파괴 현상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4일 증권업계과 금융감독당국 등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주식 투자자가 주식 매수 후 매도할 때 원금손실이 발생하면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대우증권은 은행연계 계좌를 통해 계좌개설을 했던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수수료 이벤트를 실시한 바 있고 일정기간 ‘0’수수료로 고객 유치에 나서겠다고 밝힌 곳들도 나타났었다.

IBK증권측은 사업부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는 단계로 금융당국에서 문제를 지적하지 않으면 예정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기업은행이 자본금 3000억원을 전액 출자한 IBK투자증권은 지난달 말부터 영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은행연계 계좌를 통해 계좌개설을 했던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수수료 이벤트를 실시하기도 했다. 또 국민은행이 한누리투자증권을 인수하며 사명을 바꾼 KB투자증권 등도 한때 ‘0’ 수수료를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설 증권사 등이 무료수수료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는 이유는 기존 회사들이 경쟁적으로 온라인수수료를 낮추면서 어지간한 전략으로는 소비자에게 각인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IBK투자증권 같은 경우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를 온라인 0.1%, 오프라인 0.5%로 정해 상대적으로 타사 비싼 만큼 회사와 관계를 맺은 고객들을 장기적으로 붙잡아둘 수 있는 방안으로 손실시 무료 수수료라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입장은 다소 회의적으로 전해진다. 추가적인 법률적 검토가 필요하지만 손실 보전 금지 조항 등이 있는 만큼 전면적인 0 수수료보다는 전체적인 수수료 수준을 낮춰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느냐는 것.

증권업계 관계자는 “은행 등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이 있는 곳에서 수수료 면제 등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경우 기존의 서비스 경쟁 등 신설 증권사의 설립허용 취지와 어긋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또다른 증권사 임원은 “신설 증권사는 대부분 IB(기업금융), 자산관리, PI(자기자본투자) 등 특화된 분야에 전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출범한 것으로 안다”며 “브로커리지 가격 경쟁이라는 구태를 재연하는 것은 자본시장통합법 제정 등 증권업 발전의 논리와도 맞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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