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주택 위기 풀려면 □□ 늘려야"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08.08.14 11:21

'이민'이 유한 방법…美주택시장 내년 상반기에 바닥칠 것

앨런 그린스펀 전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숙련 이민을 2~3배 확대하는 것도 미국 주택시장 위기를 풀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주택 수요를 늘리는 것 만이 주택 시장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이를 위해 숙련 이민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평균 미국 주택 소유가 80만가구 증가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33% 가량이 이민자 가구이며 그중 15만가구 정도가 숙련 노동자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와 관련 그는 "숙련 노동자 이민을 현재의 2~3배 가량 늘린다면 주택시장 수요 부족 현상이 크게 진정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결국 집값도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 행정부가 2대 국책 모기지 기관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한 구제 방안을 결정한 것은 "나빴다(bad)"고 한 마디로 비판했다.

그린스펀이 미국 정부의 경제 정책을 강한 어조로 직접 비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FRB 의장 재임시절 그린스펀은 특유의 우회적 화법으로 유명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국책 모기지 기관을 지원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지원 방식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적 자금을 통해 패니매와 프레디맥을 국유화 한 뒤 5~10개 회사로 나누어 투자자들에게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닉슨 대통령 행정부 재무장관을 지낸 조지 슐츠도 "두 국책 모기지기관의 규모가 너무 커서 포기할 수 없다면 규모를 줄이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그린스펀은 미국 주택시장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안정세를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 주택시장은 내년 상반기에 이르러 바닥을 칠 것"이라며 "그 이전까지 집값은 하락세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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