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구 대표 "칼자루는 공정위에"

김희정 기자, 이학렬 기자 | 2008.08.14 10:24

e베이, G마켓 지분인수 추진…공정위 사전심사 결과 '촉각'

"칼자루는 공정위가 쥐고 있다."

구영배 G마켓 대표는 14일 머니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e베이가 G마켓을 사고 싶다고 살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G마켓을 e베이에 팔고 싶다고 팔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며 "칼자루는 공정위가 쥐고 있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e베이의 지분 인수 시도에 대한 내용을) 알고는 있었지만, 당장 확정될 사안이 아니고 인수 여부가 가능한지를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e베이는 13일(현지시간) 한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G마켓의 지분 일부(minority stake)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 판은 G마켓의 최대주주인 인터파크(29.14%)와 e베이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e베이 대변인의 말을 인용, e베이가 G마켓 지분 인수를 위해 두 달 전 공정거래위원회에 임의적 지분매입 승인 요청서(임의적 사전심사)를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은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가격을 높게 쳐주는 대상이 있다면 팔겠지만, 당분간 (G마켓을) 끌고 가겠다"며 매각의 여지를 남겨뒀었다.


e베이로의 G마켓 매각설은 지난해 12월부터 증권가에 꾸준히 회자됐었다. 그러나 미국 경기 침체로 인한 증시하락 등 대내외 여건이 악화되면서 M&A 논의는 흐지부지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외신을 통해 e베이가 G마켓 지분 일부의 매입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공정위의 지분매입 승인 여부에 따라 M&A가 급진전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인터파크 홍보팀은 "그동안 M&A 가능성에 대해서는 계속 열어놨었다"며 "아직 매각 가능 여부, 매각가격 등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매각 가능 여부가 결정돼도 시간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확보된 자금의 사용처도 확정짓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베이가 G마켓을 인수하면 옥션과 더불어 국내 1, 2위 오픈마켓을 모두 소유하게 된다. 이 때문에 공정위의 지분매입 승인이 쉽지 않다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공정위는 "임의적 사전심사 접수를 받고 심사가 진행 중이나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공정위의 사전심사 결과는 통상 30일이 걸리지만 최장 90일 더 연장할 수 있어 향후 2개월 안팎으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