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빠르면 18일부터 자사주 1조 매입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 2008.08.14 09:01

5000억 후순위채도 발행…지주사 전환 작업 박차

국민은행이 9월말 성공적인 지주사 전환을 위해 주가 부양은 물론 실탄 마련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한데 이어 빠르면 18일부터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설 계획이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가부양을 위한 자사주 매입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자사주 매입 시기는 빠르면 오는 18일부터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증권가는 관측하고 있다. 매입규모는 약 1조원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 주가는 지난 13일 5만9400원으로 마감됐다. 지주회사 전환에 반대해 주식매수를 청구할 수 있는 가격은 6만3293원이다. 오는 25일 임시주주총회 이전에 가격차를 좁혀 주식매수청구를 최소화한다는게 국민은행 전략이다.

국민은행은 이미 15%를 초과하는 주주가 반대하면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정도면 3조 2000억원 가량의 자금 부담이 생기지만, 은행의 건전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지주회사로 연착륙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6만원 수준의 주가가 유지된다면 자사주 매입규모는 1조원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주사 전환을 위한 긍정적인 여건도 조성되고 있다. 현재 국민은행은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와 강정원 행장이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 결과 지주사 전환을 혹평했던 JP모간에서 국민은행의 금융지주사 설립을 위한 주식 이전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이끌어냈다. JP모간을 필두로 기관투자자들의 주식 이전에 대해 찬성 표시가 잇따를 것으로 국민은행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국민은행은 지난 13일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지주사 전환을 위한 자사주 매입과 주식매수청구에 대비한 실탄 확보 차원에서 이뤄졌다. 국민은행은 향후 주가 움직임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추이를 살펴본 뒤 후순위채 추가 발행 여부를 결정지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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