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마케팅' 3년새 2배 성장

머니위크 김성욱 기자 | 2008.08.25 12:31

[머니위크]"상식을 뒤집어라" 삼화저축은행의 비밀

기본 상식을 파괴하는 신선함이 강점인 금융회사가 있다. 삼화상호저축은행이 그 주인공이다.

일반적으로 은행 등의 영업창구는 1층에 위치하고 있다. 고객들이 오가면서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삼화저축은행은 이러한 상식을 깨고 강남 테헤란로 화진화장품빌딩 10층에 본점 영업점을 두고 있다. 그야말로 ‘스카이 점포’다.

이 저축은행을 찾는 수신고객은 오고가다 들리는 ‘뜨내기’ 고객이 아니라 금리 등을 정확히 알고 찾아오는 손님이다. 대출을 받고자 하는 고객 역시 급한 경우가 많아 위치가 어디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고층에 위치한 것이 고객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높은 곳'을 고수하고 있다.

이광원 삼화저축은행장은 “영업점을 2, 3층에 설치해 고객을 걸어 다니게 하는 것보다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고층에 두는 것이 비용은 물론 고객 편의 제공 측면에서 볼 때에도 훨씬 유리하다”고 말한다.

지난 1971년 설립된 삼화저축은행은 1982년 상업 요충지인 동대문으로 점포를 이전해 의류 도ㆍ소매상인을 주 고객으로 한 지역밀착영업을 시작했다. 이때도 삼화저축은행은 ‘스카이 점포’를 고집(?)했다. 입주 건물 5, 6, 7층에 영업점을 배치했다.

삼화저축은행은 장사하기 바빠 금융회사 출입이 어려운 시장 상인들을 위해 1982년부터 파출수납 및 지급업무를 실시하는 것은 물론 재산증식과 관련한 법률 및 세무 상담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등 고객밀착 영업에 주력해왔다. 또 1996년 9월부터는 주변 야간 상가들의 영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야간 창구를 운영하는 등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24시간 영업체제를 갖췄다.

이 같은 파격영업을 통해 안정 기반을 쌓은 삼화저축은행은 지난 2002년 11월 강남점을 오픈하고 본점을 강남으로 이전 하면서 제2의 도약을 시작했다. 특히 지난 2005년 2월 이광원 부행장을 은행장으로 선임하면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어냈다.

이광원 은행장은 삼성전자와 국민상호신용금고 등 오랫동안 대기업과 금융업계에 몸 담아왔으며 지난 2001년 10월 삼화저축은행의 대주주가 바뀌면서 이사로 합류,삼화저축은행의 성장에 한몫 담당했다. 취임 이후 과거 신용위주의 여신에서 담보위주의 여신으로 전환, 부실을 털어내는 등의 수익구조 개선과 인적자원 확충에 주력했다.

◆고객편의 우선하는 ‘8ㆍ8클럽’ 저축은행

이 행장 취임 전 4000억원 가량이던 총자산 규모는 올해 6월 결산에서 1조700억원으로 2.5배 이상 성장했다. 여신 7900억원, 수신 8100억원으로 업계 상위권 대형 저축은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큰 것이다.

건전성면에서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9.72%, 고정이하여신비율 7.20%(2007년 12월 말 현재)로 우량저축은행의 기준이 되는 소위 ‘8ㆍ8클럽(BIS 비율 8% 이하, 고정이하여신비율 8% 이상)’에 가입돼 있다.

특히 자산규모는 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데다 수익성 또한 뛰어나 외형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안정성 면에서도 시중은행 못지않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2006년에는 삼화두리저축은행(옛 김천제일저축은행)을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등 전국적인 영업망까지 갖춰나가고 있다.

삼화저축은행은 수신 상품으로 소속 골프단 선수들이 1승 할때마다 0.05%의 금리를 추가로 지급하는 ‘골프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함은 물론 여신 상품 차별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동대문 주변 상가 중소상공인을 위한 무지개대출, 버스운송사업자를 위한 버스운송사업자대출, 건설공제조합에 출자금을 예치하려는 건설업체를 위한 건설공제조합출자금대출, 수입육류를 담보로 하는 축산물유통자금대출, 분양권 전매제한에 걸린 서울 및 수도권 신규 아파트 분양자를 위한 분양아파트계약금대출, 인터넷 MP(Market Place) 등을 매개로 전자상거래를 하는 법인을 위한 B2B구매자금대출 등 삼화저축은행만의 새로운 상품들을 계속해서 만들어 내고 있다.

이 행장은 “금융기관이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 개발을 게을리 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생각한다"며 "향후 맞춤형 신상품 개발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만족을 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형 걸맞는 내실 다지기


삼화저축은행이 탁월한 실적을 낸 바탕에는 고객들의 성원과 ‘고객만족제일, 인재중심경영’이라는 두가지 목표로 열심히 달려온 임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삼화저축은행은 직원단합을 위해 다양한 복지제도를 가동하고 있다. 조직 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해 ‘주니어 보드(Junior Board)’, ‘사내 제안 제도’ 를 운영하고 있다. 한달에 한번씩 호프 데이(Hof Day)를 열어 임직원들의 단합도 이끌어내고 있다. 물론 이 행장은 이 자리에 반드시 참여한다.

이 행장은 “앞으로도 외형 성장뿐 만 아니라 내실을 더욱 탄탄히 다져 균형 성장과 윤리경영 실천에 조직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교육 및 연수를 강화해 어떠한 금융 환경변화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탄탄한 조직력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행장은 또 “자본시장통합법과 바젤2 협약 등에 따른 금융권 지각변동으로 인해 금융환경에 많은 변화가 올 것”이라며 “외형성장에 맞는 내부 시스템 구축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명문 프로골프단으로 VIP 이미지 다진다

삼화저축은행이 주로 중소상공인에 대한 편의 제공을 바탕으로 성장해 왔다면 제2의 도약을 시작한 단계에서 선택한 전략은 VIP 마케팅이다. 물론 저축은행의 주고객층인 중소상공인에 대한 서비스는 지속하면서 더 큰 도약을 위해 선택한 것이다.

그 첫번째 선택은 저축은행업계 최초로 프라이빗 뱅크(PB)를 도입한 것이다. 삼화저축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PB출신 인력을 영입해 기본적인 재무상담은 물론 부동산, 세금 등 웬만한 대형 저축은행에서도 시도하지 않던 서비스들을 제공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 2006년에는 금융업계 최초로 프로골프단을 창단했다. 기업의 사회적인 책무 외에 일차적으로 지명도가 높지 않은 저축은행과 삼화라는 이름을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알리기 위해 프로골프단을 창단한 것이다. 특히 골프는 다른 종목과 달리 고급화된 이미지와 고객들의 참여도와 관심도가 매우 높은 종목이어서 마케팅 효과가 극대화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창단 첫해 소속 프로선수인 강경남 프로가 시즌 상금왕을 차지해 삼화저축은행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올해도 김형성 프로가 상금왕 타이틀에 근접해 있는 등 짧은 기간 안에 삼화저축은행 골프단은 명문구단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구축해 나가고 있다.

삼화저축은행 골프단은 현재 강경남, 김형성 외에 국내 우승 8승의 신용진 프로를 위시해 허원경, 김위중, 김상기, 박유찬, 김창민, 권명호 등 9명의 선수로 구성돼 있다. 삼화저축은행 골프단은 국내 프로골프계를 이끄는 명문구단의 이미지 외에 ‘삼화’ 이미지 제고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삼화저축은행 관계자는 “강경남 프로는 ‘승부사’라는 닉네임으로 팬들에게 각인됐고 , 김형성은 ‘스마일 킹’으로 좋은 이미지를 심고 있는데 이같은 강경남과 김형성 브랜드는 삼화저축은행 골프단의 친근한 이미지로 연결돼 마케팅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며 “정확한 수치로 마케팅의 효과를 따지는 것은 어렵겠지만 삼화저축은행은 이미 남자골프단의 대명사로 언론의 평가를 받았고 이를 통한 기업이미지의 제고에도 큰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삼화저축은행은 골프단 운영을 하면서 ‘사랑의 버디기금’ 행사 등 소속 프로선수들의 성적에 따라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적립하는 등 사회공헌에도 솔선해왔다. 또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삼화저축은행 골프단 소속 프로선수들과 라운딩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VIP 마케팅으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프로골프 선수와 삼화저축은행 고객간의 교류도 활발하게 추진하는 등 스포츠 마케팅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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