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개혁개방 30년, 주가폭락 방치안해"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08.08.13 16:36

[중국증시 진단]전병서 한화證센터장

-"시총 상위주 비유통 물량 압박, 개인투매
- 핫머니는 구조상 쉽게 유출입 안돼
- 9월부터 '안도랠리'로 진입할 것
- 정부 경기부양책은 기대않는 게 좋아"


베이징올림픽 개최와 동시에 중국상해 종합지수가 4일째 하락세다. 나흘만에 28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지난 7월28일 2903.01 대비로는 45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홍콩H지수는 7일째 떨어지고 있으며, 대만지수는 이틀째 하락세다.

최근 이러한 급락세에 대해 전병서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가장 큰 요인이 수급문제라고 진단했다. 철강주, 은행주, 증권주 등 시가총액이 큰 비유통주 물량의 압박을 못이겨 하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투매도 한몫을 했다. 중국증시에는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월등히 높은데 이들은 대부분 60~70대로 정보에 약해 심리적 악박을 이기지 못하고 투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주가는 유가와 연동해서 볼 것을 주문했다. 중국증시에는 페트로차이나와 같은 화학주가 23%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은 유가가 상승할 때 마진이 많이 남으면서 이익이 좋아지는 구도라는 것. 최근 유가가 급락하면서 중국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올림픽 이후 9월부터는 수급이 줄어들면서 안도 랠리로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도 자연스럽게 부양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잠재 성장률은 9.5%로 내다봤으며, 9% 이하로 내려갈 확률은 낮다고 말했다. 기업의 이익도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성장속도가 줄어드는 것으로 25%의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결국 두세 달 안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우려들은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 센터장은 핫머니에 대해서도 오해가 많다고 지적했다. 중국증시에서는 외국인들이 직접 IB(투자은행)를 할 수 없고, 부동산도 1년 이상 거주해야하는 조항을 지키지 못하면 살 수 없도록 되어 있다는 것. 중국인 차명계좌로 핫머니가 유입된다 하더라도 5000달러 이상이면 신고를 해야하는 등 쉽게 빠져나가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중국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해서는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는 판단이다. 금융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정부 관료들은 대부분 미국 등 외국에서 금융엔지니어를 공부한 30~40대의 젊은 층으로 인위적으로 경기지표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 센터장은 말했다.

한편 올림픽 개최 이후 10월에는 중국 개혁개방 30년 행사가 있어 더 이상의 주식 폭락을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정부는 주식을 통화관리 차원에서 보고 있기 때문에, 증시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방지하기 위해 90%에 달하는 국영기업들을 지속적으로 IPO하는 등 임시적인 경기부양책을 쓸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했다. 또한 중국정부는 수요를 통제하면서 내년부터 국민교육을 시행하는 등 주식시장을 관리할 것으로 기대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0%대로 상승했지만 석유, 에너지, 철강 등이 3.6% 오른 것을 빼면 실제 PPI는 6%대로, 유가가 130~140달러 수준이었던 영향이 사라지는 10월 중순에는 PPI도 무조건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3. 3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4. 4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5. 5 1년 전 문 닫은 동물원서 사육사 시신 발견…옆엔 냄비와 옷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