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올림픽그린' 후원기업들 '짜증'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8.08.13 15:57
베이징 올림픽 스폰서 기업들이 썰렁한 '올림픽 그린' 분위기 때문에 냉가슴을 앓고 있다.

올림픽그린은 주경기장인 '냐오챠오'와 양궁·수영·사격 경기장 등이 몰려 있는 올림픽 공원. 테러 위협 등으로 조직위원회가 올림픽 그린 출입을 까다롭게 제한하면서 많은 유동인구를 기대하고 수백만달러를 투자한 기업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과 레노보, 아디다스, 코카콜라 등 스폰서 기업들이 대형 스크린과 홍보관을 설치하고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지만 흥행이 부진해 고심하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올림픽 조직위는 일반 관람권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제한적으로만 출입을 허용하고 VIP석 티켓을 소지한 사람들에게만 자유로운 출입을 허용하는 상황이다.

자금성 보다 넓은 면적도 홍보 효과를 반감시키는 요인이다. 걸어서 다 돌아보기에 너무 넓어 관람객들이 올림픽그린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

면적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3배, 아테네 올림픽 공원에 비해서는 무려 6배에 달한다.


올림픽 분위기가 무르익은 12일 저녁에도 코카콜라가 마련한 홍보 부스 주변에는 소수의 관람객들만 서성일뿐이었다.

총 1억 5000만달러를 투자한 스폰서 기업들은 하루 20만명의 관람객이 이 곳을 찾을 것으로 애초 기대했지만 20%에도 못 미치고 있다.

베이징의 한 시민은 "베이징시는 워낙 규모가 크고 도시 곳곳에서 올림픽을 기념하는 이벤트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한 장소로 집결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인 존 위터는 "시드니올림픽 공원의 경우 사이즈면에서 매우 밀집돼 집객과 흥행 효과가 컸지만 베이징의 올림픽그린은 너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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