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이후 中경제… 경착륙? 연착륙?

머니투데이 백경훈 기자 | 2008.08.13 16:25

[중국 증시진단]시설투자 급감 불가피 vs 경기부양 수단 충분 '의견분분'

북경 올림픽 이후 중국 경제의 경착륙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고정자산투자를 중심으로 과열됐던 경기가 폐막 이후 빠르게 침체되는 '밸리(valley) 효과'를 겪을 것이라는 비관론과 연착륙을 통해 성장동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맞서고 있는 것이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13일 "올림픽을 앞두고 사회간접자본(SOC) 등에 집중적인 투자를 했기 때문에 올림픽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시설투자가 줄어드는 '밸리효과'를 겪을 수밖에 없다"며 경착륙 가능성을 제시했다.

소 연구원은 "유가 하락으로 물가상승이 순간 주춤거릴지 몰라도 올 하반기까지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공격적인 경기 부양책을 쓰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경착륙 가능성의 근거를 덧붙였다.

그는 이어 "글로벌 경기의 저점이 더 연기되면서 모멘텀 자체가 확 꺾여 버리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3분기 경제지표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연착륙에 무게를 뒀다.

오승훈 스트래티지스트는 "올림픽 이후 투자의 급격 둔화를 근거로 경착륙을 거론하지만 쓰촨성 지진 복구수요만 해도 5000억위안에 이른다"며 "이 가운데 50%가 1년 내에 집행될 것이라는 중국 정부의 계획만 보더라도 투자 둔화는 '기우'"라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에 따른 집중적인 인프라 투자로 올림픽 이후 투자가 상대적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견해에 대해서도 '과도한 걱정'이라는 입장을 표했다.


그는 "북경 올림픽의 인프라 투자는 6년간에 걸친 장기계획으로 투자가 피크를 이룬 것은 2006년 말에서 2007년 초이기 때문에 올림픽 이후에 투자가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언급했다.

현대증권도 "하반기 중국경제의 내수경기 불안요인이 점증하고 수출부진이 지속되면서 경기하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음에도 하반기 일시적인 투자확대 요인과 소비경기의 완만한 둔화로 2008년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치를 기존 10.3% 성장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단기적으로 북경 올림픽으로 인한 북경, 하북성 지역의 경제활동 위축은 전체 경기 둔화에 미미한 영향을 가할 것으로 판단했다.

김경환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하반기부터 단행할 두 가지 정책방향(통화긴축과 재정완화) 중에서 재정지출의 역할이 더욱 클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반기 정책효과에 따라 2009년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은 기본적인 시나리오 하에서 2009년 연간 9.4% 성장할 것이며 중국정부가 만약 소극적인 재정정책에 나설 경우 연간 8.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키움증권도 중국의 경기부양 수단이 충분하기 때문에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속단하기는 힘들다고 주장했다.

마주옥 이코노미스트는 "그 동안의 고성장으로 정부 재정수지는 흑자로 전환돼 수출환급세를 늘려준다는 등의 수출지원책도 실시될 수 있다"며 경기의 연착륙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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