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마이너스 성장 '침체악몽' 되살아나나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8.13 09:41

(종합)수출 감소세 전환 경제에 큰 우려…BOJ 금리 딜레마

일본 경제가 2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침체 우려가 빠르게 되살아나고 있다. 일본 경제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은 수출이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급속히 둔화되고 있는 점은 가장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1990년대부터 10년간 지속된 장기 불황에서 빠져나와 지난 6년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오던 일본 경제가 다시 경기침체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마저 제기되고 있다.

일본 내각부는 13일 일본 경제가 지난 2분기 연율기준 마이너스 2.4%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경제학자들의 예상치인 마이너스 2.3%보다 더욱 악화된 것이다. 일본 경제는 전분기대비로는 마이너스 0.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일본 경제는 지난해 2분기에도 마이너스 1.7%의 성장률을 기록한 적이 있다. 꼭 1년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셈이다.

일본 경제는 아직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지 않아 공식적으로 침체에 돌입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일종인 기업물가지수(CGPI)가 7월 27년래 최고인 전년대비 7.1% 급등하는 한편 일본의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의 수요가 급감하면서 침체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일본 경제의 주요 성장동력이 바닥났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2분기 수출은 전분기대비 2.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6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5% 감소했다. 에너지 및 식품 가격 상승도 소지 여력을 줄여 경제 성장 동력을 앗아가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토요타는 지난주 2분기 실적이 5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라이시 히로시 리먼브러더스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가 완연한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분명한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7월 소비심리도 인플레이션이 임금 성장률을 추월한 직후 사상최저치로 추락했다.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는 "일본 경제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8월 말경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제가 부진한데 물가가 치솟고 있어 일본은행(BOJ)의 딜레마도 심각한 상황이다. 물가를 잡기 위해 현 0.5%인 금리를 인상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하다. 하지만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가뜩이나 나쁜 경기에 치명타를 줄 수 있어 섣불리 움직일 수 없다.

그러나 일본 경제가 장기호황 동안 바닥을 잘 다졌기 때문에 이번 경기침체가 과거처럼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웨스트팩 뱅킹 코프의 휴 맥케이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이 부채를 줄이고 잉여 인력 감원 등에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면서 "일본 경제는 과거 침체기와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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