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문은 컸다. 전세계 외환시장과 상품시장, 주식시장이 급하게 흔들렸다. 방향은 비달러자산에서 달러 자산으로, 이머징마켓에서 미국시장으로 수정됐다.
유가는 하락 속도가 커지며 배럴당 115달러마저 이탈했고, 금값은 한때 온스당 800달러마저 위협받았다.
가장 변화가 심했던 대표 자산은 호주달러와 금 선물이었다. 호주달러는 8월 들어서만 달러에 대해 7.5% 폭락했다.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4.5% 오르는 동안 호주달러는 추세를 이탈한 주식처럼 무너졌다.
수 년간 풍미하던 자원 부국으로서의 위상이 상품시장 조정에 따라 흔들린 데다 금리가 높은 통화를 찾아 이동했던 캐리트레이드 자금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호주달러 선물시장에 참여했던 다수의 투자자들은 마진콜(증거금부족) 사태를 피하지 못했다. 한 외환 선물 투자자는 "일부 통화 선물의 경우 레버리지가 20배를 넘는다. 호주달러가 주식보다 더 급락했는데, 이를 사전에 대처하는 펀드는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8년이래 최악의 성과를 낸 헤지펀드의 8월 수익도 기대하지 않는 게 낫다는 관측이 무성하다. 상품시장과 이머징마켓을 빠져나가는 디레버리지의 충격이 그만큼 컸다는 것이다.
상품은 아니지만 국제해운량 흐름을 보여주는 발틱건화물지수(BDI)도 드라마틱한 조정을 받았다. 이 역시 달러화 반등과 상품시장 침체와 같은 맥락이라는 지적이다. 전세계 경기 둔화도 반영하고 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