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비리 관련자, 지위고하 막론 철저수사"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08.08.12 17:07

(종합)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첫 오찬 회동…유한열 사건, 靑 관련성 적극 차단

- "기업인 사면, 경제살리기 위해 결단"
- "중국은 13억 단결…우리는 분열·대립 안타까워"
- KBS 후임 사장, 국민이 납득할 인물이어야…공감대 이뤄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최근 여권 인사들의 잇단 비리의혹 사건과 관련, "앞으로 관련자의 지위고하와 소속여부를 막론하고 사정기관에서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오찬 정례회동을 갖고 "최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일련의 사건은 과거처럼 언론이나 야당이 먼저 문제를 제기하고 여권이 수비에 몰두하다가 제기된 게 아니라 청와대와 정부가 먼저 비리단서를 포착해 사정기관에 철저한 수사를 의뢰한 사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차명진 한나라당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표는 이에 "유한열 고문 사건을 즉각 윤리위를 열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차제에 당 윤리위는 까탈스럽더라도 당 자정에 도움이 될만한 외부인사를 영입해 당을 깨끗이 하는 활동을 강화할 계획"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8·15 대사면에 대해서는 "기업인의 경우 국민 정서를 고려하면 사면복권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 옳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으나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만들기를 위해 기업인에 대한 사면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너무 많은 기업인이 전과 때문에 국내 활동은 물론 해외활동에도 제약이 많이 있고 그 여파로 투자와 해외투자 유치에 제역과 위축을 받는 현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또 박 대표로부터 후임 KBS 사장 인선과 관련, "국민들로부터 그 사람이라면 KBS를 진정한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인물로 인선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듣고 공감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박 대표가 최근 지방 탐방결과를 설명하며 "지역 통합을 위해 지역에 뿌리내리고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방인사를 적극 발굴해 중앙직 또는 요직 역할을 맡겨야 한다"고 건의하자 "당에서 이런 인물을 발굴해 천거해 달라"고 당부하며 배석한 맹형규 정무수석에게 "지역에 뿌리내리고 있는 지역의 훌륭한 인사들의 인재파일을 만들어 향후 활용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최근 방중 성과를 화제로 올리며 "중국은 13억 인구가 하나가 되서 올림픽을 치르는데 우리 대한민국은 분열과 대립만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베이징에 가보니 세계 정상끼리도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눈코뜰새 없이 움직이더라"며 "그야말로 '상전' 같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에 박 대표는 "요즘 사회 지도층은 물론 국민 사이에 사회질서가 무너지고 법과 원칙이 안지켜진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면서 법과 원칙을 잘 지키는 사회, 기본에 충실한 국정운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또 "대통령이 경제살리기에 몰두하는 경제지상주의를 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이 대통령은 공감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과 박 대표는 앞으로 2주에 한번씩 정례회동을 갖기로 했으며, 당청간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당 사무총장과 청와대 정무수석이 정례회동 창구역할을 맡아 여러 의제를 조율하고 합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오찬 회동에는 안경률 사무총장, 김효재 대표비서실장, 차명진 대변인,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배석한 가운데 이 대통령과 박 대표는 1시간30분 동안 오찬회동을 통해 현안을 논의한 뒤 30분간 독대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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