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경기 침체지만 대형건설사는 괜찮다"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08.08.12 17:04

해외부문 수주호조가 국내 주택침체 상쇄

국내 부동산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대형건설사의 성장모멘텀은 예상보다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해외부문에서의 괄목할만한 수주가 국내 건설경기 침체를 상쇄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일 애널리스트는 12일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건설업 시가총액의 80%를 차지하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등 6개 주요 건설사는 전체 업황에 휘둘리지 않고 고성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애널리스트는 "건설업체의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는 불필요하다"면서 "올해 건설시장의 규모는 182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0.8%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분양주택 증가, 규제완화 지연, 금리상승, 원자재가격 급등 등 건설업 환경이 악화된 것은 사실이나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5대 대형 건설사의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4.4%, 17.5%증가하는 등 오히려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서프라이즈 수준이라는 것.

특히 하반기 이후 해외부문을 중심으로 매출이 급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2년간 신규수주가 급증했는데 수주와 기성간에 존재하는 시차가 1~2년이므로 하반기부터 시차문제가 해소되면서 업체의 매출액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해 말 기준 5대 대형 건설사의 총 수주잔고는 연 매출액의 4배에 달하는 110조원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건설업종지수는 올해 들어 37%나 하락하며 단기간에 50%에 가까운 프리미엄이 사라졌다"며 "특히 건설업 시가총액의 80%를 차지하는 6개 주요 건설사의 주가가 올해들어 35%나 떨어진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6개 주요 건설업체들은 건설업 환경 악화의 영향에서 한 발짝 비켜서 있기 때문이다. 차별화 현상 심화로 이들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해외시장에서도 유례가 없을 정도로 괄목할 만한 수주성과를 거두고 있어 주택시장 침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주장이다.

철근 등 기초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악화 전망도 기우라는 지적이다. 원자재 비중이 매출액 대비 20%내외로 생각보다 크지 않은데다가 공기단축, 외주비중 확대 등 다양한 헤지방법을 통해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플랜트도 수주와 동시에 원가의 70~80%를 차지하는 핵심 기자재 구매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향후 가격 변동리스크에서 상당부분 벗어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건설업의 주가 급락을 야기한 주택시장 불안 요인들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판단하고, 또 점진적으로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했다.

공급 감소 등의 영향으로 2분기 들어 미분양 주택 증가세는 다소 주춤한 상황이고 이러한 상황에서 규제완화가 본격화된다면 국내 주택시장은 바닥에서 벗어나 점차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분양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보다 강력한 실적개선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GS건설에 대해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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