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잘 쓰니 기관투자가 안 부럽네"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8.08.12 16:26

소액 분산투자...낮은 비용 등으로 다양한 전략 구사

ELF(상장지수펀드)의 규모와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일반투자자들도 이를 활용한 투자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작년 6월까지 설정규모가 8000억원 이하에 머물렀던 ETF는 하반기부터 자금유입이 급증해 4일 현재 설정액 3조9548억원으로 작년 6월 이후 555%나 증가했다.

조한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덱스펀드와 달리 환매수수료가 없어 낮은 비용부담으로 신속히 대응할 수 있고 기관은 거래가격과 순자산가치(NAV)의 차이를 이용한 차익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돼 작년 하반기부터 규모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액으로 분산투자 가능 △낮은 거래비용 △섹터·스타일별 자산배분 가능 △실시간매매 △펀드간 낮은 수익률편차 등 간접투자와 직접투자의 성격이 혼합된 ETF의 특징을 활용한 투자전략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액티브 인덱스'형…핵심(Core)-주변(Satellite) 전략
ETF를 활용한 가장 기본적인 투자전략으로 대표지수(코스피200) ETF를 투자의 핵심(Core)으로 삼고 시기별로 투자유망한 섹터나 스타일별 ETF를 주변(Satellite)으로 삼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기본적으로 코스피200 지수의 수익률을 추구하면서 주변 포트폴리오를 수시로 교체해가며 초과 성과를 얻는 것이 목표다. 따라서 '액티브 인덱스펀드'와 비슷한 구조다.

조 연구원은 "주변 ETF는 환매수수료가 없다는 점이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오히려 단기투자를 부추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시황에 민감하게 반응해 핵심 ETF를 지나치게 자주 매매하면 전략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섹터에서 종목으로…'미들다운'(Middle-Down) 전략
시황을 보고 유망한 섹터를 판단할 수 있지만 개별종목 선택에 어려움을 느끼는 일반투자자가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이다.


상승모멘텀이 있는 섹터 ETF를 핵심으로 삼고 해당 섹터에 속한 종목을 주변으로 삼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또한 기존 스타일별 주식형펀드를 수수료 없이 재구성할 수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삼성그룹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한국삼성그룹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는 대신 'KODEX 삼성그룹주' ETF를 매입하면 된다. 달라지는 종목별 편입비중은 개별종목을 일부 매수해 조절할 수 있다.

◇저평가·고평가를 이용한 '차익거래'
ETF는 상장돼 거래되는 펀드이기 때문에 순자산가치(NAV)와 실제 거래가격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ETF가 저평가 혹은 고평가되어있는 시점에 매매해 추가수익을 확보하는 '차익거래' 전략이 가능하다.

2002년 12월 이후 코스피200지수가 기초자산인 ETF는 저평가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저평가가 해소되는 과정을 겪었고 최근에는 기관과 외국인이 해당 시점의 현물이나 선물을 동시에 거래하는 방식으로 차익거래를 활발히 하고 있다.

조 연구원은 "ETF를 매수하는 투자자는 저평가 정도가 심할때 매수해 추가수익을 확보할 수 있고 매도하는 투자자는 고평가 정도가 심할때 매도하면 된다"며 "그러나 개인투자자는 현물바스켓을 동시에 매매하는 차익거래가 거의 불가능하므로 방향성투자의 보조수단으로만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ETF는 2002년 10월 'KOSEF200', 'KODEX200' 등 2개 종목으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8월 현재 5종류, 29개 종목이 거래소에 상장돼있다.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주식 외에 채권, 상품 등 다양한 자산의 ETF를 운용중인 미국에 비해 성장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조 연구원은 "ETF는 다양한 투자수단으로써 활용 가능성이 매우 높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투자자들의 인식부족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지 않다"며 "일부 ETF는 거래가 극히 부진해 아직 효율적 자산관리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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