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하나로, 실시간IPTV요금 "고민되네"

신혜선, 김은령 기자 | 2008.08.14 08:00

요금인상, 지상파 재송신이 변수...디지털CATV 수준이 '적정'?

인터넷TV(IPTV)의 적정 가격은 얼마일까.

실시간 지상파 재송신을 포함한 IPTV 서비스가 이르면 10월부터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KT, 하나로텔레콤 등 IPTV 예비 사업자들이 이용요금 책정을 두고 고민이 깊다.

현재 KT는 메가TV 이용요금을 8000원받고 있고, 하나로텔레콤은 하나TV 월 이용요금을 1만1000원 받고 있다. 그러나 실제 이용자들의 요금은 이보다 더 저렴하다. 약정기간에 따라 요금할인 혜택이 있고, 결합상품으로 가입하면 최소 10% 이상 추가할인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KT와 하나로텔레콤이 현재 이 요금체계로 실시간 지상파 재송신을 포함한 IPTV 서비스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상파 콘텐츠 확보에 따른 비용부담도 크지만, 무엇보다 초고속인터넷 속도를 높이기 위한 설비투자를 확대해야 하는 까닭이다.

그러나 무턱대로 요금을 인상할 수는 없는 일이다. 요금인상에 따른 소비자 저항도 걸림돌이고, 디지털케이블방송에 비해 요금경쟁력도 확보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기 때문이다.

◇적정가격 '1만~1만2000원?'

현재 디지털케이블방송과 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당 월 평균이용료(ARPU)는 1만2000원선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ARPU가 5600원선인 아날로그케이블방송에 비해 2배 가량 높은 편이다.


따라서 실시간 지상파 방송을 포함한 IPTV의 가격도 이 수준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실제로 KT는 "디지털케이블방송 가격대만 맞춰도 해볼만하다"고 말할 정도다.

다만 KT와 하나로텔레콤이 IPTV 개척 차원에서 디지털케이블방송보다 가격을 낮게 책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케이블방송업계도 바로 이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최근 방통위가 IPTV 준비사업자들에게 지나치게 낮은 가격을 책정하지 말 것을 당부한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편당 유료콘텐츠가 '효자될 듯'

IPTV 사업자들이 디지털케이블방송을 완전히 따돌리기 위한 전략으로 현재 프리IPTV 요금수준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IPTV는 월 기본요금 외에도 '유료콘텐츠'라는 또다른 수익원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메가TV나 하나TV에서 최신 영화의 편당 과금되는 요금은 1800∼3500원선이지만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하나TV의 경우, 최신 개봉영화 관람자가 한 달에 1만명에 이르렀을 정도다.

그러나 무엇보다 IPTV 가격책정의 변수가 되는 것은 지상파 콘텐츠 수급여부다. 지상파 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하면 이용요금을 올리고 싶어도 못 올리는 것이다. 또, 지상파 콘텐츠 수급비용이 지나치게 과다했을 경우에는 이용요금 인상이 불가피해진다.

일각에서는 "초기에는 가입자 확보를 위한 무료이벤트가 이어질 것"이라며 "케이블방송도 IPTV에게 뺏기기 않기 위해 나름의 요금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여, 당분간 디지털유료방송의 요금은 인상하기 힘들 전망"이라고 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4. 4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
  5. 5 "남기면 아깝잖아" 사과·배 갈아서 벌컥벌컥…건강에 오히려 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