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주가반등을 매도 기회로 삼았다?

이동은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 2008.08.12 07:37
아직도 우리 증시는 체력비축이 필요한 모양이다. 11일 개장 초반 한 때 코스피가 1600선을 돌파하며 지난 주 상승 마감한 미국 증시의 영향을 받는 듯 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세가 둔화됐다. 마감지수는 12.37포인트(0.79%) 오른 1581.09. 중국 증시가 폭락하는 등 외부적인 변수가 영향을 주긴 했지만 결국 문제는 우리 증시의 내구력이 부족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1200억 원 가량 팔며 여전히 매도세를 이어갔고, 불안한 개인투자자들도 이에 동요하며 2천억 원 가까이를 매도했다. 기관에서 3000억 원을 사들였지만, 이 중 프로그램 매수가 2940억 원 정도로 감안하면 기관의 자율적 판단에 따른 움직임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특히 동시호가에서 개인들이 순매도에 동참한 점은 우리 증시의 불안함을 여실히 보여줬다.
동시호가 시간대에 개인매도는 500억 원 정도로 기관이 프로그램 매수를 통해 지탱해주지 않았다면 11일 증시의 상승을 보장할 수 없었을 것이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반등이 나올 때 개인들이 주식을 처리하자는 심리가 작용했다. 이날의 반등을 일시적으로 보고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종일 1500후반을 이어가는 지루한 장이 계속된 가운데 장을 끝까지 지켜보다 더 이상 기대만 할 수 없다며 내다판 개인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박현준 하우투인베스트 팀장은 “동시호가가 시작되면서 동시호가의 가격이 나올 때까지의 움직임을 보면 외국인들은 움직임이 없었고, 투신은 비 차익 쪽에서 오히려 250억 원 정도 매수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개인들의 집중적인 매도가 나왔다”며 11일 장은 개인투자자들의 심리적 불안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건설과 증권, 통신업종에 개인의 매도세가 집중됐다. 이들 업종의 경우 개인의 비중이 높아 동시호가에서 개인매도가 몰리며 장 막판 종합지수를 3포인트 가까이 밀어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우리 증시가 1~2거래일 정도 강하게 반등해 1600선을 넘어선다 해도 현재 우리시장의 수급구조로는 미국증시의 상승세가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