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아리따움' 대박예감에 LG생건 '발동동'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8.08.12 10:28

아모레, 휴플레이스→아리따움 전환율 90% 달해.."시판 매출 두배 기대"

국내 1위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자체 시판 유통 채널 구축 사업이 기대 이상으로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경쟁사 LG생활건강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기존 제휴 형태로 운영해 온 '휴플레이스' 대신, 100% 자사 제품만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화장품전문점 '아리따움'으로 전환하겠다는 점주들의 비율이 전국 950개 휴플레이스매장 가운데 90%에 달한다고 12일 밝혔다.

오는 9월부터 아리따움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던 아모레퍼시픽은 점주들의 기대 이상 반응에 힘입어 아리따움 사업 전개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현재 아모레는 직영점 중심으로 아리따움 5~6개 점포를 운영중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불경기때 과감하게 투자한다는 생각에 점주들이 아리따움에 더욱 적극적"이라며 "8월에 400개 점포의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리따움 사업이 본격화되면 매출도 두 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휴플레이스는 아모레퍼시픽이 제휴 형태로 운영해온 화장품 전문점으로 아모레퍼시픽 매출 중 15%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휴플레이스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제품 비중은 60~70% 선이지만, 아리따움은 100% 아모레서픽 제품만 판매되는 만큼 상당한 매출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강희승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아리따움 본격화로 시판 시장 매출이 2008~2009년 3000억 수준에서 2010~2011년 5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연평균 30% 정도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리따움 사업의 순조로운 출발에 경쟁사 LG생활건강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휴플레이스와 유사한 뷰티플렉스를 전국 750개가량 확보한 상태.

LG생활건강은 방문판매, 한방화장품, 시판사업 등 1등 아모레퍼시픽의 검증된 사업 모델의 '모방 전략'을 주로 취해온 만큼 이번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 사업에 대해서도 유사한 대응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관측해왔다.

그러나 1000개에 육박하는 아모레퍼시픽에 비해 LG생활건강의 뷰티플렉스는 숫자면에서 열세인데다 100% 자사 제품으로 채워야할 화장품 구색도 부족하다는 판단에 아직까지 100% 자체 전문점 계획은 세우지 않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당분간 시판 채널 관련 계획은 없다"며 "다만 아모레퍼시픽이 아리따움으로 자체 유통 채널을 확보한 만큼 욕심이 나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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