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폐합 결정' 주공 "환영"-토공 "납득 못해"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08.08.11 15:25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가 정부의 통·폐합 방안이 발표되자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통합을 추진해 왔던 주공은 회사와 노조가 일제히 환영하고 나선 반면 토공은 반대집회를 준비하는 등 불복할 태세여서 향후 통폐합 추진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공기업선진화추진위원회(위원장 오연천 서울대 교수)는 11일 주공과 토공에 대해 통폐합 및 기능조정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택지개발기능이 중복되고 주택분양부문은 민간과 경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주공과 토공은 통합돼 자산 84조3828억원, 연매출 13조1805억원, 직원 7190명에 달하는 초대형 공기업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이같은 통폐합 방안이 발표되자 주공에서는 사내 방송을 통해 전사적으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노조 관계자도 "주공과 토공의 통합을 위한 첫 단추를 채우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앞으로도 정부 및 여당과 협의해 통합이 원활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공의 경우 올초 이명박 대통령이 "민간과 경쟁할 필요가 없는 역할은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 이후 중대형 아파트 분양 사업 등 상당수 사업이 정리될 위기에 처했었다. 그러나 토공과의 통폐합으로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토공은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다. 토공 측은 그동안 주 업무인 택지개발 사업과 혁신도시, 국토정보화 사업 등이 주택 분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민간과의 경쟁이 덜하다고 판단하고 이들 업무에 중점을 둔 기업으로 남을 주장해 왔다.

토공 노조 관계자는 "이번 선진화 방안은 통합 여부에 대해서는 토론을 부치지도 않고 확정했다는 점에서 절차상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통·폐합 반대 투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토공 노조 측에서는 오는 12일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여는 한편 14일 국토연구원 주최로 여는 선진화 관련 토론회에서 통폐합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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