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비관 싹튼다… '중립' 의견 늘어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8.08.11 14:48
증권사가 투자자들을 위해 제시하는 투자의견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춰지는 코스닥 종목들이 늘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네패스와 엠텍비전, 파이컴, 하나로텔레콤 등에 대해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투자의견 '중립'은 투자자들에게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교보증권은 이날 네패스에 대해 "LCD 전방산업 악화로 매출액 및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투자등급을 '중립'으로 한단계 내렸다. 목표주가도 6000원으로 종전보다 41% 낮췄다.

교보증권 김형식 애널리스트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보다 다소 늘었지만 통화선도 거래손실 등으로 부정적 영향을 심어줬다"며 "3분기 예상실적도 매출액 471억원, 영업이익 36억원으로 수익성이 더욱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LCD 패널 업체들이 감산과 가격 인하를 단행하고 있어 네패스 실적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고 자회사(네패스 PTE)의 흑자전환이 내년에나 가능한 것도 '중립'의견을 내놓은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도 이날 엠텍비젼에 대해 '중립'으로 투자의견을 강등했다. 김운호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도 흑자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지속적인 영업외 비용 발생은 체계적인 경영능력의 부재를 나타내고 있어 추가적인 문제 발생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삼성증권도 지난 8일 엠텍비젼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춘 바 있다.

대우증권도 최근 파이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조정하며 주의 메시지를 보냈다. 대우증권 송종호 애널리스트는 "2분기 영업손실 19억원, 당기순손실 57억원 등 불안한 실적을 보여 투자의견을 낮췄다"며 "예상보다 적자폭이 큰데다 3분기이후 실적도 불투명하기 때문에 '매수' 의견을 유지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밖에 하나로텔레콤토필드 등도 주요 증권사로부터 잇따라 '중립' 투자의견을 받았다.

투자의견이 '중립'으로 떨어진 종목들은 주가도 고전하고 있다. 엠텍비젼은 최근 3거래일동안 하락률이 25%를 넘는데다 매도물량도 급증하고 있다.

투자의견을 낮춘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코스닥 주가흐름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전방산업이 부진한데다 실적도 들쭉날쭉한 코스닥 종목들에 대해 '중립' 의견을 내놓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일부에서는 "'중립' 종목들이 다시 '매수'로 재평가받기 위해서는 3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한편 이후 3∼6개월 실적전망도 긍정적으로 나와줘야 한다"며 "사실상 6개월이상 중장기 관점에서 보수적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오물만 들어 있는게 아니었어?...북한이 띄운 풍선 만지면 벌어지는 일
  2. 2 손웅정 변호사에 '1억 리베이트' 제안한 학부모… "형사 문제될 수도"
  3. 3 '낙태 논란' 허웅, 방송계 이어 광고계도 지우기…동생 허훈만 남았다
  4. 4 '드릉드릉'이 뭐길래?…임영웅, 유튜브에서 썼다가 댓글 테러 폭주
  5. 5 "입맛 뚝 떨어져"…즉석밥 뒤덮은 '곰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