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과도한 상승, 베팅 멈춰라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8.11 08:20

블룸버그, 경기둔화·쌍둥이 적자·인플레 등 펀드멘털 회복 안돼

달러화가 지난주 유로 등 주요 통화에 대해 기록적인 반등세를 보였지만 추가 랠리에 가담하지 말고 현시점에서 발을 빼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 지난 8일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하루 반등치로는 8년이래 최대 상승했지만 달러 보유자들은 앞으로도 계속 경기둔화, 재정 및 무역 적자 확대, 그리고 인플레이션 및 경기침체를 감안한 부정적인 금리환경 등에 따라 고통받을 것(plagued)이라고 분석했다.

유럽경제가 예상보다 안좋다는 인식에 따라 지난주 달러화가 4%나 급등했지만 이 때문에 오히려 매도 시점이 빨라졌다는 판단이다.

실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고객들에게 더이상 달러화 강세에 베팅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모간스탠리는 달러화는 10월께 저점을 깰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 대규모 신용 손실에 따라 연준(FRB)이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런던의 바클레이와 뉴욕에 있는 메릴린치도 달러화가 최근 3주에 걸쳐 주요 6개 통화에 대해 5.1% 뛰었는데, 일련의 달러화 흐름을 고려할 때 유지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이 가장 중요한 이유로 제시하는 변수는 펀더멘털. 1990년대는 연평균 4.23%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보였고 물가상승률은 3.3%가 채 되지 않았는데, 현재 5% 넘는 인플레와 1.9%에 불과한 성장률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경제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증가를 반영해 달러화는 2000년 이후 44% 하락했다.


아직 달러의 전성기를 생각할 만큼 펀더멘털이 회복되지 않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가뜩이나 낮아지는 미국 금리는 미국 자산을 보유해야할 만한 메리트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모간스탠리의 소피아 드로소스 전략가는 "(지난주 급등으로) 이미 달러화는 금리 수준을 고려할 때 균형점을 넘어섰다"며 "유로에 대한 달러화 매입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통화가 더 낫다고도 했다. 그는 "달러화는 아직 숲은 나오지 않았다"고 비유하고 "달러화 펀더멘털이 우리의 기준까지 올라오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주말 1.5564달러에서 지난주말 1.5005달러로 급락했다. 이는 2005년1월 이후 최대 주간 하락이다. 기록적인 달러화 가치 상승이다. 달러화는 8일 하루에만 2.08% 급등했다. 장중 1.4998달러까지 떨어졌다. 2000년9월6일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유로화가 도입된 1999년 이후 두 번째 기록이었다.

달러/유로 환율은 7월15일 1.6038달러에서 6.4% 급락했다.

단기적으론 주요 저항선인 1.5달러가 무너지면 추가하락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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