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야 사태 새국면..휴전 성사될까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 2008.08.10 11:41

러시아군, 남오세티야 수도 장악..그루지야 대통령 휴전 제의

남오세티야 공화국을 둘러싼 그루지야와 러시아의 무력충돌 이틀째인 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공수부대 병력을 동원해 남오세티야 수도 츠힌발리를 장악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여기에 그루지야 내 친(親) 러시아계 자치공화국인 압하지야가 그루지야 공격에 가세하고 나서면서 이번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 가운데 이타르타스 통신은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이 러시아에 휴전 협상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사카슈빌리 대통령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공격을 중단하면 언제든지 협상에 응할 준비가 돼 있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산더 로마이아 그루지야 국가안보회의 의장도 "미하일 사카슈빌리 대통령이 츠힌발리에 주둔 중인 우리 군에 철수를 명령했고, 러시아군의 포격에 가능한 대응하지 말 것을 명령받았다"고 말했다.

국제연합(UN)을 비롯한 국제사회도 러시아와 그루지야에 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그루지야 군대의 남오세티야 철수를 요구하며 일단 휴전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그루지야에 대한 공세를 지속했다.

로이터 통신은 그루지야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그루지야의 수도 트빌리시 국제공항을 폭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이틀간 츠힌발리에서는 그루지아군과 러시아군의 교전으로 주민 200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루지야 정부 관계자도 이날 자국 군인과 민간인 128명이 숨지고, 748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남오세티야 국경과 인접한 러시아령 북오세티야 공화국을 급거 방문해 "러시아의 이번 군사력 동원은 합법적"이라며 그루지야에 "침략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역시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도 그루지야 사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다나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미국은 러시아와 그루지야 양측에 군사적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며 "폭력사태가 중지되고 양측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루지야의 수도 트빌리시에서 북쪽으로 100km 떨어진 지역에 위치한 남오세티야 공화국은 1991년 그루지야와 전쟁 후 독립했다. 남오세티야는 이후 그루지아 내 친러시아 자치공화국으로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2004년 사카쉬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이 남오세티야 통합을 위해 군사적 행동을 강행하기 시작하면서 다시 긴장이 고조됐고, 이번에 또 다시 무력충돌이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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