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명희 회장은 7월의 여장부?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박희진 기자 | 2008.08.10 17:21

작년 997억원 이어 올 7월 280억원 매입..주가상승 견인

7월의 여장부 이명희 신세계 회장(사진)이 이번 여름에도 자사주를 대거 사들였다. 자녀에 대한 증여로 줄어든 최대주주 지분을 복구하는 한편 추가증여에 대비한 포석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7월에도 이 회장은 자사주를 대규모로 매입했는데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전례가 있다. 지난해와 올해 7월은 공교롭게 신세계 주가가 65만원을 넘어선뒤 하락세를 이어간 시기다.

◇이명희 회장, 7월은 주식매입의 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15일부터 22일까지 신세계 주식 5만6500주를 장내 매입했다. 평균 취득 단가는 49만6000원으로 총 280억원에 달한다.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이 회장의 지분은 종전 16.18%에서 16.48%로 늘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26.95%에서 27.25%로 확대됐다. 이 회장의 아들 정용진 부회장이 7.32%, 딸 정유경 상무가 2.52%를 보유하고 있고 전문경영인인 구학서 부회장이 0.26%, 석강 백화점 대표이사가 0.25%, 이경상 이마트 대표이사가 0.42%씩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의 자사주 매입 완료 후 신세계 주가는 50만원을 돌파하며 8일 53만3000원까지 올랐다. 보름간 상승률은 7%가 넘는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1560에서 1568.72로 0.5% 오르는 데 그쳤다.

 이 회장은 이 회장은 지난해 7월3일부터 8월3일까지 997억원을 들여 16만1353주를 장내 매입하며 지분을 0.85% 추가로 늘렸다. 당시 평균 매입단가는 61만8000원이다.

 이 회장의 자사주 매입 완료 후 57만원이었던 신세계 주가는 3개월만에 최고점인 76만원까지 수직 상승했고, 지난해 종가 72만6000원으로 마감했다. 자사주 매입 후 5개월간 수익률은 27%가 넘는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1876.80에서 1897.13으로 1% 오르는 데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와 올해 7월은 신세계 주가가 65만원을 넘어선뒤 하락세를 이어간 시기다. 지난해는 5월말과 6월초에 걸쳐 신세계 주가가 65만원을 능가했으며, 올해는 4월말과 5월초에 걸쳐 65만원 이상에서 단기고점을 이뤘다.

 ◇"자녀 증여에 대한 포석" 〓이 회장의 잇단 자사주 매입은 정 회장의 남편인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이 2006년 9월 보유지분 전량을 증여하는 과정에서 줄어든 최대주주 지분을 회복하겠다는 차원으로 보인다. 또 자사주 매입으로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상무를 대상으로 실시될 추가 증여에 대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 명예회장은 2006년 보유지분 전량(7.82%)을 자녀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에게 증여, 이 과정에서 증여세로 66만2956주를 물납해 특수관계인 지분이 3.51%포인트 감소했었다.

 지난 7일 신세계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7월 실적을 내놓았다. 신세계의 7월 총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8%, 7.2% 성장한 9338억원, 794억원을 기록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신세계 7월 실적이 다시 턴어라운드했다"며 "8월 들어서도 견조한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3분기에는 시장 컨센서스 이상의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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