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北 고립정책 안타까워"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8.08.09 10:32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 고립정책 지적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북 선수단이 12년 만에 따로 입장하는 등 남북관계 경색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의 고립정책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8일 오후 베이징에서 열린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개혁개방을 주제로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고 회담에 배석했던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9일 전했다.

이 자리에서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은 “1963년부터 73년까지 외무장관을 지내면서 ‘비동맹운동’을 주도했는데 당시 알제리는 ‘친공산국가’ 노선을 펼치고 있어 북한과 먼저 수교를 했다“고 자연스레 남북한 얘기를 꺼냈다.

알제리 대통령은 "90년대 초 한국과 수교할 때도 역할을 했는데, 2003년 한국을 방문해 눈부신 발전 모습을 보고 ‘내가 불필요하게 너무 먼 길을 돌아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통일이 되기 바란다"며 "한국은 그것을 해낼 충분한 역량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 대통령은 “북한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통일을 위해서는 북한이 국제사회로 나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가 북한의 개혁 개방을 촉구하고 있는데 북한이 잘 따라오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고 강조했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현명한 말씀이다. 북한이 고립상태를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국제 사회로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에 공감한다. 이제 국제사회에서 공산주의는 종언을 고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화제를 돌려 “한국은 역사적으로 다른 나라를 침략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맞는가?”라고 질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 같은 질문에 "그렇다. 한국은 역사적으로 수많은 외침을 받았지만 한 번도 다른 나라를 침략한 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이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서게 된다면 세계 평화에 더 많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은 정상회담 중 "알제리 정부가 추진 중인 '부이난 신도시’ 설계 공모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고 있을 알고 있다"며 "신도시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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