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송 요충 그루지아, 러시아와 '전면전'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8.09 05:51

'남 오세티아共' 독립싸고 갈등 폭발

카스피해 지역 원유의 주요 수송로인 그루지야공화국이 러시아와 사실상 전면전에 돌입했다. 그루지야 내 남오세티야 공화국의 독립을 둘러싼 갈등으로 촉발된 전쟁이 확대될 경우 국제유가의 새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루지야, 남오세티야 진격..러시아, 그루지야 공습

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하일 사카쉬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은 이날 남오세티아 수도인 츠힌발리와 주변지역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밝혔다.
사카쉬빌리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30명의 그루지야 군인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남오세티야를 지원하는 러시아 전투기들은 이에 맞서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에서 25㎞ 떨어진 바지아니 공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사카쉬빌리 대통령은 TV연설을 통해 러시아군의 공습을 확인하며 러시아와 사실상 전면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베이징(北京)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도 "남오세티야에서 전쟁이 시작됐다"고 전쟁사실을 확인했다. CNN은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푸틴 총리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그루지야 사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남오세티아측은 이날 새벽 수도 츠힌발리에 대한 그루지야군 공격으로 민간인 1000여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측도 그루지야군의 츠힌발리 공격으로 러시아 평화유지군 소속 군이 10명 여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이날 남오세티야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특별회의를 열기로 결정하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연합(EU)도 무력 충돌 중단을 촉구하는 등 국제사회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 중재에 나섰다.
이라클리 알라사니아 유엔 주재 그루지야 대사는 이날 유엔 안보리에 비상 회의 소집을 요구, 안보리 회의가 이날 오후 늦게 소집될 예정이다.

◇그루지아와 남오세티아는?

러시아와 서방지역을 연결하는 중간지대에 위치한 그루지야는 2004년 이후 친서방노선을 걸으면서 과거 소비에트 연방시절 '모국'이던 러시아와의 관계가 악화돼왔다. 미국은 그루지야의 나토독립을 추진하는 등 그루지야를 '동진'정책의 교두보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오세티야공화국은 그루지야 내의 자치공화국으로 1991년 독립을 선언, 그루지야 정부군과 전쟁을 벌여왔다. 1994년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주둔하면서 휴전상태에 들어갔다. 이지역 주민 대부분이 러시아계통으로 루블화를 공식통화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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