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도 ARS 194억불 되사기로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8.09 03:54

씨티·메릴린치 이어 최대규모…월가 손실 가중

씨티 메릴린치에 이어 스위스 최대은행인 UBS도 고객들에게 판매했던 경매방식채권(ARS) 가운데 194억달러어치를 되사기로 미 사법 및 금융감독당국과 합의했다.

보스턴 글로브는 8일(현지시간) UBS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및 뉴욕주, 매사추세츠주 당국과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매사추세츠 주정부는 11일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합의에 따르면 100만달러 미만 투자자들은 10월31일까지 투자금을 되돌려받고, 나머지 투자자들은 1월1일까지 받게 된다. UBS는 이와 별개로 1억5000만달러의 벌금을 매사추세츠주와 뉴욕주에 나눠 내기로 했다.

매사추세츠주는 UBS가 지난해 가을 ARS시장이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는 사실을 대형 기관투자가들에게는 알렸지만 채권중개인이나 소규모 투자자들에게는 이 사실을 알리지 않은채 ARS판매를 지속했다며 지난6월 UBS를 제소한 바 있다.

앞서 지난 5월 UBS는 매사추세츠주 지방자치단체에 판매한 ARS채권 3700만달러어치를 되사주기로 합의한바 있다.

앞서 전날 씨티그룹은 70억달러, 메릴린치는 120억달러어치의 ARS채권을 고객들로부터 되사주기로 합의한바 있다.


월가 금융회사들이 ARS를 재매입해주기로 잇따라 합의함에 따라 금융권의 손실과 유동성 압박이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ARS 시장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여서 이를 재매입한 기관은 결국 대부분 부실상각 처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ARS는 경매를 통해 일정 주기마다 금리를 재조정하는 채권이다. ARS는 경매가 자주 열리기 때문에 장기채에 비해 유동성이 풍부한 것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신용위기가 심화, 경매가 잇따라 실패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올 초부터 ARS 경매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지금까지 월가 투자은행들이 발행한 ARS는 3300억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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