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주펀드, 환차익 덤까지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8.08.15 11:30

[머니위크]돈 되는 펀드, 돈 잃는 펀드

"흔들리는 중국 본토 공략…환차익은 덤"

고유명사처럼 되어버린 '중국펀드'는 일반인에게도 친숙한 존재다. 그러나 중국펀드 투자자들은 대부분 급등할때 미리 올라타지 못하고, 작년 10월 고점을 찍고 급락할때는 환매시기를 놓친 아픈 경험이 있다. 언제나 그렇듯 소액투자자들의 비애다.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재도약을 꿈꾸는 중국에 대해 여전히 많은 전문가들은 긍정론을 펴고 있다. 누구나 중국의 대세성장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고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한 현 지수대에서는 가격매리트도 충분하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물론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대규모 비유통주식의 보호예수 해제 등 단기적인 조정요인들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년 이상 기간을 두고 봤을 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700대에 머물고 있는 지금이 저가매수 시점이라는 건 대다수 전문가들이 공감하는 부분이다.

◇중국 1527개 기업 vs 홍콩 147개 기업

그렇다면 선택의 핵심은 '어느 시장에 투자하느냐'이다. 이는 외국인에게 열려있는 중국 본토의 A증시와 홍콩 H증시에 대한 비교를 말한다.

지난 7월말 설정된 '푸르덴셜중국본토주식펀드'는 기존 중국펀드와 달리 중국 본토 A증시에 주로 투자하는 신규 펀드다. 신규투자가 급감한 불황기에도 설정 3일만에 약 770억원이 몰리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우선 그동안 국내 투자자들에게 '중국펀드'로 알려졌던 대부분 펀드의 실체는 '홍콩펀드'다. 홍콩도 이제 중국의 일부이고 A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중 일부가 거래된다는 점에서 H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도 '중국펀드'의 일종이긴 하다.

그러나 '중국 주식에 투자한다'는 목표에서 볼 때 그동안의 중국펀드는 반쪽짜리라는 한계를 갖는다. 우선 상장기업의 수에서 차이가 크다. 3월말 기준 중국 본토의 A증시에는 1527개 기업이 상장돼 있고 시가총액은 3조3000억달러에 달한다. 반면 홍콩 H증시는 총 147개 기업에 시가총액이 5000억달러에 불과하다.

본토 A증시와 홍콩 H증시에 동시에 상장된 종목들의 주가는 A증시에서 더 높은 가격을 형성한다. 그동안 다수의 전문가들이 홍콩 H증시 투자가 유망하다고 주장해왔던 근거중 하나는 A증시 대비 저평가돼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내국인들에게 홍콩 주식 직접투자를 허용하려던 계획을 연기하면서 이같은 기대감은 주춤해진 상태다. 오히려 제한된 외국인만 투자할 수 있는 A증시의 주식들이 희소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A주펀드, '희소성' 매력…PB 통해 자금유입

중국 본토 A증시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는 '푸르덴셜중국본토주식펀드'를 제외하면 기존 'PCA차이나드래곤펀드'가 유일하다.

외국인투자자가 중국 본토 내국인 전용증시인 A증시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QFII(적격외국인투자자) 자격을 획득해야 한다. PCA투신운용은 본사가 부여받은 쿼터 일부를 할당받아 A주펀드를 출시해 운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50여개 해외 투자기관만이 QFII 자격을 취득했고 푸르덴셜투신운용은 지난 4월 국내 기관투자자로서는 최초로 이 자격을 얻었다. 뒤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7월말 QFII를 취득해 연말까지 A주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A주펀드'는 희소가치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푸르덴셜중국본토주식펀드'의 경우 푸르덴셜 미국 본사에서 100억원을 투자했고 재테크에 발빠른 PB(프라이빗뱅킹) 고객들을 통해 대부분 투자금이 모였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A주펀드는 희소가치가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 설정 3일만에 770억원이 몰렸다"면서 "자금유입 속도가 빨라 조기에 목표 설정액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푸르덴셜운용이 부여받은 쿼터로 운용가능한 A주펀드 규모는 1050억원 내외다. 따라서 250억~300억원 가량 자금이 모이면 신규투자는 받지 않을 계획이다.

◇위안화, 중국에 투자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

'A주펀드'의 또 다른 장점은 환차익이다. 홍콩의 경우 달러화가 통용되지만 중국 A증시는 위안화로 투자된다. '푸르덴셜중국본토주식펀드'는 위안화에 대한 환위험에 노출돼있어 향후 위한화 가치가 상승할 경우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중국 위안화는 급격한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꾸준히 절상돼왔다. 올 들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7.1% 절상됐다.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직접투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정부도 위안화 절상을 일정부분 용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안화 강세' 전망에 대해서는 투자자들 대부분 의견이 일치한다. 주가는 조정을 받았지만 현저히 저평가된 중국 위안화는 꾸준히 절상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머크자산운용이 4월초 편입자산의 가치상승을 버리고 환차익만 얻는 '아시안 통화펀드'(Merk Asian Currency Fund)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는 거시경제 지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주식, 채권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환율에 투자하기 위한 방편이다.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의 서진희 이사는 "기본적으로 해외투자는 국내투자자산에 대한 헤지수단"이라며 "국내시장의 위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보이는 국가에 투자해 통화, 자산가치 하락에 대비하자는 것이므로 환차익은 해외투자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환매시 11~42일 소요…유동성 고려해야

A주펀드에 투자할 때는 다른 펀드에 비해 유동성 제약이 더 크다. 따라서 최소 7개월 이상 운용가능한 여유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 QFII 자격을 가진 운용사의 쿼터에 따라 펀드 규모가 설정 초기에 결정되는 특징때문에 거치식, 임의식 투자만 가능하다.

가입후 6개월 이내 환매시 환매수수료가 부과된다. 다른 국내외 주식형펀드의 환매수수료 부과기간이 통상 3개월인데 비해 두 배 가량 길다. 이는 중국이 QFII 투자자금에 대해 투자시작후 3개월간 자금회수를 제한하고 입출금도 월 1회로 제한하는 등 규제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특히 환매를 결정한 뒤 실제로 자금을 수령하는 기간이 최대 42일까지 소요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자금회수를 할 때 최소 한 달 가량 여유를 두고 환매시점을 결정해야 한다.

매월 14일 오후 3시 이전에 환매를 청구할 경우 2영업일 뒤 종가를 기준으로 환매금액이 결정되고 그달 25일에 돌려받는다. 그러나 14일 오후 3시 이후에 환매신청을 할 경우 3영업일 후 종가로 환매금액이 결정되지만 돌려받는 시기는 다음달 25일이된다.

만약 7월14일 오후 3시가 넘어 환매를 신청했다면 8월25일에 자금을 돌려받게돼 무려 42일이 걸리는 셈이다. 따라서 환매를 결정할 때는 한달 기간 여유를 두고 A증시가 고점일때 환매하는 것이 적절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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