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임단 한빛스타즈 "사실상 해체?"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 2008.08.08 14:32

한국e스포츠협회 위탁운영키로… 새 주인 찾기 성사 불투명

아이템 중계 업체인 아이템매니아가 논란 끝에 결국 프로게임단 '한빛스타즈'의 인수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한빛스타즈의 매각 절차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한빛스타즈가 사실상 해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이하 협회)는 "협회가 제안한 한빛스타즈 위탁운영 제안에 대해 한빛스타즈를 운영하는 한빛소프트가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이템매니아의 프로게임단 인수를 반대하던 협회의 입장이 관철된 것으로 한빛소프트와 아이템매니아가 지난달 31일 체결했던 한빛스타즈 매각 계약은 무산됐다.

협회는 오는 9월까지 두 달 동안 한빛스타즈를 위탁 운영하면서 한빛스타즈의 새로운 주인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시간이 촉박한데다 현재 한빛소프트가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 곳도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빛스타즈가 사실상 해체될 수 있다는 지적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한빛스타즈 매각 협상이 9월까지 이뤄지지 않으면 한빛스타즈 소속 선수들은 공군을 제외한 10개 구단으로 드래프트된다.


그러나 기존 구단들이 연봉 협상이나 구단 운영 방침에 따라 한빛스타즈 선수 영입에 난색을 표할 수도 있기 때문에 고용 승계 부분도 확실치 않다는 평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각이 무산되고, 결국 한빛스타즈 선수들이 선수생활을 포기하는 일까지 발생했을 때는 협회가 이번 결정에 어떤 식으로든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영상의 이유로 한빛스타즈를 아이템매니아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한빛소프트도 이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아이템 거래 업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아이템매니아가 협회에 가입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충분히 예상 가능했는데도 매각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의 경우, 올해 초 우리담배가 야구단의 스폰서로 확정되면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킨 전례가 있었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아이템매니아를 선택한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전통의 명문구단을 회사사정으로 아쉽게 떠나보내지만 좋은 기업이 나타나 계속 명맥을 이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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